북한 탁구대표팀 선수들이 국제탁구연맹(ITTF) 투어 대회인 ‘2018 신한금융 코리아오픈’에 단일팀으로 참가하기 위해 방남했다.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이 이끄는 북한 선수단 25명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15일 오후 12시 10분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북한 탁구대표팀이 코리아오픈에 참가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단복을 말끔히 차려입은 북한 선수들은 대한탁구협회 박주봉 부회장과 박창익 전무,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으로부터 환영의 꽃다발을 받아들고 밝은 표정으로 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다.
주정철 서기장은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반갑습니다”라고 짧게 응답한 뒤, 선수단 버스를 이용해 대회가 열리는 대전으로 이동했다.
이번에 방남한 북한 선수단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인 김송이 외에 지난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 때 남북 단일팀에 참가했던 차효심, 최현화, 김남해와 리현심, 정은주, 김설송,편송경(이상 여자)과 박신혁, 최일, 로광진, 안지성, 김형진, 함유성, 리광명, 김성건(이상 남자) 등 남녀 각 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한국대표팀과 단일팀을 이뤄 남녀 복식 2개조와 혼합복식 2개조가 호흡을 맞춰 코리아오픈에 출전한다.
이번 남북 단일팀 구성 과정에서는 지난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 때 단일팀을 주도했던 국제탁구연맹이 다시 한번 남북을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팀 구성의 한국 창구 역할을 맡았던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세계선수권대회 때 깜짝 단일팀을 구성했지만, 일회성이 되지 않도록 하려고 국가대항전이 아닌 단일 대회인 코리아오픈에서 성사시키려고 했고, 그게 이뤄져 뜻깊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 단일팀 첫 합동훈련은 16일 오전 9시와 오후 2시 30분부터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2시간씩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남자 복식의 이상수(국군체육부대)-박신혁(북측) 조와 여자 복식의 서효원(한국마사회)-김송이(북측), 혼합복식의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유은총(포스코에너지)-최일(북측) 조가 남북 단일팀으로 내일 첫 훈련을 진행하게 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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