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어린이집 차량에 방치된 5세 여아 질식사

부천·포천 등 도내 열탈진 환자 속출
폭염특보 발효… 일부 학교 단축수업

연일 35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동두천에서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 방치된 5세 여아가 질식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밖에 경기도내 곳곳에서 온열질환자가 잇따르는 등 폭염 속 안전 관리가 각별히 요구되고 있다.

 

17일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께 동두천의 한 어린이집 통학차량 뒷좌석에서 A양(5)이 질식해 숨져 있는 것을 어린이집 교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통학차량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원생들을 태우고 어린이집에 도착했지만, 어린이집 관계자 등이 A양이 차량에 남아 있는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해 방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어린이집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열탈진 환자도 속출했다. 이날 낮 12시32분께 부천시에서 80대 여성이 노인정으로 걸어가다 열탈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고, 포천에서는 오후 1시45분께 70대 남성이 열탈진 증상인 식은땀이 계속 흘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달 들어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47명으로 매일 3명가량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3도, 일부 지역은 35도 이상 오르는 등 평년(최저 21~23도, 최고 27~30도)보다 4~7℃ 높고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무더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역시 기상청은 이날 일부 서해안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를 발효했다. 도내에서는 수원, 여주, 군포, 성남, 가평, 광명, 양평, 광주, 안성, 이천, 용인, 하남, 의왕, 평택, 오산, 남양주, 구리, 안양, 의정부, 포천, 부천, 과천에 폭염경보가 발효됐고 안산, 화성, 파주, 양주, 고양, 연천, 동두천, 김포, 시흥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 특보 속에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단축수업이 이어졌다. 전날인 16일 도내 14개교(중학교 12곳·고등학교 2곳)가 단축수업을 한 데 이어 이날 역시 총 22개교(중학교 19곳·고등학교 3곳)에서 단축수업이 이뤄졌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어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무더운 날씨에는 낮 동안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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