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생산량 전국의 1%도 못미쳐
무리한 염전 살리기식 지원 아닌 차별성 있는 수익창출 마련 시급
경기도 염전 폐업이 가속화됨에 따라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본보 7월23일자 6면) 도내 염전들이 단순한 소금 판매가 아닌 ‘체험ㆍ문화특구’ 등 새로운 발상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떠오르고 있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염전의 천일염 생산량 30만 8천943t 중 경기도 염전의 생산량은 2천576t으로 전체의 0.8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내에서 생산하는 천일염은 전국 생산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무리한 ‘염전 살리기’식의 지원이 아니라 차별성 있는 수익창출형 사업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미 ‘특화 소금’을 통해 국내 천일염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전남 신안과 충남 태안 등의 염전과 후발 주자로서 경쟁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전국 지자체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서울과 인접했다는 장점을 살려 ‘60년 전통의 염전’을 활용한 체험ㆍ문화시설을 두루 갖춘 특구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내에서 염전을 운영하고 있는 염부들도 시장경제의 논리상 한계에 다다른 천일염 산업의 한계성을 인정하며 새로운 사업모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화성의 공생염전 관계자는 “염전 단지를 하나의 체험ㆍ문화특구로 만들어 지자체와 연계해 적극적으로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면 지금보다는 훨씬 상황이 좋아지지 않겠느냐”라며 “지자체로부터 새로운 사업모델 구축에 대한 협조 요청이 들어온다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렬 목포대학교 천일염사업단 교수는 “국내 천일염 산업에서 매우 낮은 비중만 차지하는 경기도 염전을 굳이 염전 산업만으로 활용할 필요는 없다”며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전통 염전 체험이나 관련 문화행사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도내 염전 관련 전수조사를 시행해 홍보ㆍ마케팅뿐 아니라 체험 관련 편의시설 지원 등 다각적으로 도울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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