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이어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하는 것으로 한미 두 나라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미군 유해송환도 약속대로 이뤄진다면 북미 대화가 탄력을 받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발사장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을 일컫는다.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 대한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는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보도 이후 한미 정부가 사전에 포착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남북과 북미 사이에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무척 중요한 시기에 한반도에서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미 동맹의 튼튼한 결속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국과 인연이 남다른 해리스 대사가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와 미군 유해송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런 조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쇄 작업 착수 사실을 공식 확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해외참전용사회 전국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북한이 핵심 시설인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해체 절차를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사진들이 나왔다”면서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북한의 미사일 엔진시험장에 대한 언론 보도를 봤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김 위원장이 말로 약속했었다”고 밝혔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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