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선박화재, 재산피해액 75억원…다음달 항구 밖으로 내보낸다

지난 5월 인천 내항 1부두에서 중고차를 선적하다가 불이 난 파나마 국적 자동차운반선(5만2천224t급)이 내항 밖으로 예인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26일 인천항 정박 중에 불이 나 운항 능력을 잃은 대형 화물선이 다음달 인천항 갑문을 통해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해수청에 따르면 현재 선주업체가 화재 선박의 예인을 위해 국내외 인양업체를 상대로 입찰 의향서를 받고 있고, 다음달 초까지 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양업체들은 화재 선박을 직접 살펴본 뒤 폐선을 포함한 선박 처리 방법과 예인 최종 목적지, 비용, 폐선 시 고철 값 등을 산정해 선주업체 측에 제시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불탄 화물선이 30년 된 낡은 배이고 선체 피해가 커 폐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인천소방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선박 화재 당시 고열로 인해 증거물이 남아있지 않거나, 가연물 훼손이 심해 발화원인 분석이 어려워 화재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소방본부는 선박 화재로 인한 피해 금액은 약 75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불로 배에 실려 있던 2천400여대의 중고차 가운데 1천500여대가 됐다. 화마를 피한 886대는 지난달 다른 자동차운반선을 통해 중동으로 수출됐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부두 활용을 고려해 다음달까지 선박 예인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며 “선주 측에서 인양업체와 최종 목적지를 정하면 불에 탄 1천500여대의 중고차를 적재한 상태로 내항 밖으로 예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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