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화상사고, 가정의 주방에서 많이 발생해 주의 요망

전기밥솥, 정수기 등으로 인한 화상 많아

▲ 어린이 화상원인 원인품목별 현황. 자료/한국소비자원
▲ 어린이 화상원인 원인품목별 현황. 자료/한국소비자원

[서울=경기일보/민현배 기자] 어린이 화상사고가 전연령 사고의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는 호기심이 많은 반면 반응속도가 느리고 피부가 연약해 보호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년~2017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만 14세 이하 어린이 화상사고’는 총 2천636건으로, 전연령 화상사고 건수(6천640건)의 39.7%를 차지했다.

 

어린이 화상사고의 대부분(88.2%/2천325건)이 ‘만 6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했다. 세부 발달단계별로는 호기심과 활동범위가 증대되는 ‘1~3세 걸음마기’에 57.5% (1천515건)가 집중됐고, 이어 ‘0세 영아기’ 19.6%(517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아’가 57.3%(1천510건)로 ‘여아’ 42.7%(1,126건)보다 14.6%p 높았다.

 

화상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영유아가 가장 많은 시간을 머무르는 ‘가정’이 전체의 79.2%(2천87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정 내 화상사고의 절반 이상(57.8%/1천206건)은 전기나 가스를 사용한 가열 조리가 이루어지는 ‘주방’에서 발생했고, 이어 ‘침실·방’ 16.4%(342건), 거실 10.5%(220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화상원인은 뜨거운 제품과 접촉하거나(49.1%/1,295건), 뜨거운 물이나 증기(46.7%/1천232건)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밖에 콘센트에 젓가락 등을 집어넣어 발생하는 전기 화상(3.3%/86건)과 빙초산·순간접착제 등으로 인한 화학 화상(0.8%/20건)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품목별로는 ‘전기밥솥’이 18.4%(484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정수기’ 10.6%(279건), ‘커피포트’ 9.2%(242건), ‘고데기’ 6.9%(183건), ‘다리미’ 6.0%(157건)로 이상 5개 일상생활제품이 전체의 절반 이상(51.1%)을 차지했다.

 

성장단계에 있는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화상사고는 신체적 고통 뿐만 아니라 흉터 생성으로 인한 관절 부위 운동제한이나 외모 스트레스에 따른 건전한 정신적 성장 저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가정이나 어린이 관련 시설 등 일상에서 어린이가 화상 위험요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환경개선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화상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으로 ▲전기밥솥 등 전열제품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둘 것 ▲어린이를 씻길 때 수도꼭지나 샤워기는 갑자기 뜨거운 물이 나올 수 있으므로 물을 받아서 할 것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는 안전덮개로 막아둘 것 등을 강조했다.

 

아울러 화상사고 발생 시 응급처치법으로 ▲화상 부위를 흐르는 물에 15~20분 정도 식힐 것 ▲부종의 우려가 있으므로 반지 등 장신구는 제거할 것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물집은 터뜨리지 말 것 ▲깨끗한 천이나 붕대로 화상 부위를 감싼 후 병원에 방문할 것 등을 당부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