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효자칼럼] 치매란 무엇인가?

70~90여 가지의 병리적 원인에 의해 발생
증상·치료 다양… 의료진과 끊임없이 협력

▲ 곽용태
▲ 곽용태
‘치매(Dementia)’라는 용어는 “de out of mens mind ia state of”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정신이 없어진 상태”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후천적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기억력을 포함한 다발성의 인지 기능 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상태를 치매라 일컫습니다. 반면 태어날 때부터 지적 능력이 모자라는 경우를 ‘정신지체(Mental retardation)’라고 부릅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해오던 사람이 인지 기능의 상실이 직업적 업무 수행이나 사회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정도여야 하고, 의식의 혼탁이 동반되지 않아야 합니다.

 

이와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증상 혹은 증상군이 치매입니다. 따라서 치매는 병명이 아니고 70~90여 가지의 다양한 병리적 원인에 의해 발생되는 ‘증후군(Syndrome)’입니다.

 

치매 환자를 볼 때에는 4가지 영역 즉, ▲인지기능 평가 ▲일상생활능력 평가 ▲이상행동 및 심리증상 유무 평가 ▲치매의 원인 질환 평가를 염두에 두면 환자를 진찰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네 가지 항목을 A : 일상생활수행능력(ADL. activities of daily living; ), B : 행동증상(Behavior), C : 인지기능(Cognition), D : 감별진단(Differential diagnosis)의 첫 글자를 따서 ABCD 라고 하기도 하지요.

 

1. 평가항목

- 기억장애 ; 언제부터 생겼는지, 경과가 어떤 지, 최종 현재 상태는 어떤 지 물어 보아야 합니다.

- 언어장애 ; 말을 잘하는지, 이해하는지, 단어연상이 잘되는지 물어보아야 합니다.

- 시공간능력 ; 길을 잘 찾는지 등을 질문해야 합니다.

- 계산능력 ; 일상적인 계산(돈 계산 등)이 가능한지 물어보아야 합니다.

- 전두엽기능 ; 성격의 변화, 행동의 변화를 물어보아야 합니다.

 

2. 원인질환 찾기

- 전문 의사를 찾아 혈액검사, 신경심리검사, 뇌파검사, 뇌영상검사 등을 통하여 원인 질환을 찾아가야 합니다.

 

3. 치료

치매의 원인이 되는 병명을 찾으면 병명에 따른 치료를 진행합니다. 다만 치매의 원인에 따라서는 완치가 되는 치매도 있고 완치 자체는 불가능한 치매도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의 최종 목표, 중간 목표, 단기 목표를 수립하고 수시로 이를 수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는 병명이 아니고 증상명이기 때문에 그 원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 치료, 예후를 보입니다. 따라서 막연히 두려워 할 병도 아니고, 같이 가지 못할 병도 아닙니다. 다만 진행 과정에서 전문 의료진과 환자 혹은 환자 보호자가 끊임없이 협력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곽용태 의료법인 효자병원 진료과장 /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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