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자해 인증’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것이 일종의 놀이처럼 유행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인스타그램 등 SNS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8억 명이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자해’를 검색하면 약 2만여 건에 달하는 ‘인증샷’이 쏟아진다. 해당 게시물들은 커터칼을 이용해서 자신의 팔을 그은 다음, 피가 흐르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게시한 것들로, 누구나 검색만 하면 여과없이 인증샷을 볼 수 있다.
특히 ‘자해계(자해하는 사람의 계정)’라는 단어를 해쉬태그로 걸어 자해 게시물을 올린 사람들과 댓글을 주고받거나, 쪽지를 보내면서 자살, 자해 등의 관련 이야기도 나누는 것으로 확인돼 자살시도에 이어 자살이라는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 학생 자살 현황 및 정책 분석’ 자료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도내 청소년 자살시도 129건의 사례 중 방법으로 손목 긋기가 48사례(37.2%)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는가 하면 최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청소년의 자해 전파, 자해 확산을 막아주세요’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자해의 경우 단순 장난으로 그치지 않고 심하면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SNS 특성상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청송 경기대 청소년학과 교수는 “SNS에 자해 관련 게시물이 게재되면 그것을 본 청소년들은 자해를 모방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해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지 못하도록 시스템적으로 제재 수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자해 게시물과 관련해서는 복합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스템적으로 유해 게시물이 올라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정신질환 관련 기관 등 여러 기관과 협업, 전문가의 자문도 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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