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코 렌티니, 다리가 셋…서커스 스타 된 사연은?

▲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MBC
▲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MBC
장애를 딛고 스타가 된 렌티니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됐다.

5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 세 개의 다리를 가진 남자 프란시스코 렌티나에 대한 사연이 그려졌다.

1899년 이탈리아에서 세 개의 다리를 가진 렌티니라는 남자 아이가 태어났다. 세 번째 다리는 척추와 엉덩이 부분에 마치 꼬리처럼 달려 있었다. 그의 발가락은 여섯개.

이는 기생성 수족증으로 모체에서 쌍둥이 한 명이 사망하면서 신체 일부가 나머지 태아에 비정상적으로 결합된 상태로 태어난 것. 샴쌍둥이가 각각의 신체를 움직일 수 있는 것과 달리 기생성 수족증은 신체 부위가 이미 사망한 태아의 것이라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게 불가능하다고 알려져있다.

의학이 발달된 지금은 수술을 통해 기생성 수족을 제거할 수 있었지만. 렌티니가 태어났을 당시에는 불가능했다. 렌티니 부모는 숙부의 집에 렌티니를 버리듯 떠맡겼다. 얼마 뒤 숙부마저 렌티니를 고아원에 보내버렸다.

렌티니가 있던 고아원은 중증장애 아동들이 지내던 곳이었다. 그곳에서 렌티니는 다리가 세 개라는 점을 제외하면 자유롭게 신체를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아이였다. 오히려 자신을 부러워하는 친구들의 말에 힘을 내게 된 렌티니는 이를 계기로 3번째 다리를 움직이는 연습을 시작했다. 결국 렌티니는 꾸준한 노력 끝에 세 번째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렌티니는 수영, 자전거, 스케이트 등이 가능할 정도로 세 번째 다리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됐다. 그러던 중 서커스단 단장이 렌티니를 찾아와 미국행을 제안했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었던 렌티니는 그렇게 1899년 미국으로 건너가게 됐다.

서커스 무대에서 쇼를 하면서 살아가게 된 렌티니. 하지만 사람들은 렌티니의 세 번째 다리를 비웃었고, 렌티니는 자괴감에 빠지게 됐다. 렌티니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찾아나서게 됐다. 하지만 기생 수족증 대부분은 자신의 몸을 숨기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고 있었다.

조셉핀만이 렌티니를 만나줬다. 조셉핀은 렌티니에게 큰 응원의 말을 전했다.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조셉핀에 힘입어 렌티니는 무대를 즐기게 됐다. 세 번째 다리를 이용한 자신만의 축구쇼를 선보이게 된 렌티니. 렌티니의 축구쇼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사람들은 렌티니의 장애를 더 이상 비웃지 않았다.

렌티니는 유명 서커스단 무대를 모두 섭렵,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가 됐다. 이후 그는 여성과 결혼해 네 명의 자녀를 뒀고, 1966년 77세 나이로 사망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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