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강화일반산업단지 준공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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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인천상공회의소가 추진해온 강화일반산업단지가(강화산단) 준공 허가를 받았다. 아직 마무리 작업이 남아있지만, 준비기간까지 10년이 걸린 강화산단 조성 사업이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지난 10년간 강화산단 조성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준공의 보람이 한꺼번에 교차한다. 그동안 도와주셨던 분들에 대한 감사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한 상공회의소 임직원들에 대한 위로의 마음을 담아 강화산단의 추진과정과 준공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인천은 중앙정부의 수도권 규제에 의해 공장 신·증축이 제한되고, 대기업 입주가 제한되는 등 각종 규제로 인해 많은 기업이 인천을 떠나면서 활력을 잃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인천상공회의소는 더욱 악화하고 있는 인천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천지역에 저렴한 공장용지를 공급하여 기업의 이전을 막아야 한다는 기업인들의 요구에 직면했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지역 기업인들의 요구에 응하여 공장용지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기업인들과 함께 공장부지대책협의회를 조직하여 인천지역에 산업단지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여러 부지를 검토한 결과, 인천에서 가장 개발에 소외되었고, 지역경제 부활을 위해 산업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었던 강화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하였다.

 

강화산단은 기존 산업단지 조성사업과는 출발부터 달랐다. 수요자 중심으로 조합을 구성하여 모든 개발에 수요자가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산업단지를 개발하기로 하고, 인천상공회의소, 조합원, 현대엔지니어링이 주축이 된 인천상공강화산단(주)을 설립하였다. 전국 최초로 수요자 중심의 산업단지를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강화산단은 조성 초기부터 각종 난관에 직면하였다. 강화는 수도권 규제, 문화재 규제, 자연환경 규제, 군사 규제 등 규제의 종합 백화점이라고 할 만큼 각종 규제로 신음하고 있던 지역이었다. 규제 하나를 풀어내면 또 다른 규제가 기다리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또한, 100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에도, 산업단지 분양도 계속되는 경기 악화, 교통물류 문제, 인력 문제, 안보 리스크 등의 악재로 부진을 면치 못하였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인천시 등 관계 당국과의 노력 끝에 착공 5년 만에 전국 상공회의소 최초 개발사업인 강화산단을 완공하였고, 산업용지 분양률 99%를 기록하는 전국 민간 산업단지 조성 역사에 길이 빛날 쾌거를 이루었다. 현재 강화산단에는 23개 업체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인천 유수의 대기업을 포함해 약 50여 개 업체가 입주를 서두르고 있다. 앞으로 모든 업체가 입주하게 되면 약 7천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약 6천억원의 생산 및 소득 유발 효과가 발생하여 인천지역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

 

또한 강화산단은 북한과 인접한 산업단지다.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의 대표 공약인 ‘서해평화협력지대’ 조성에 초석이 될 산업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화산단 조성 책임자로서 강화산단이 성공적으로 준공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인천시, 강화군, 현대엔지니어링, 입주기업 등 여러분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강화산단 입주기업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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