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자동문 수비’라는 오명을 안은 채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이 22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수원은 지난 19일 광양에서 열린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남에 4대6으로 패하며 울산, 서울전에 이어 3연패 늪에 빠졌다.
이로 인해 수원은 시즌 10승 6무 8패(승점 36)로 울산(승점 39)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났다. 전반기를 2위로 마친 수원으로선 후반기 들어 충격적인 중간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이 날 경기에선 양팀이 10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치며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의 진기록을 남겼다.
수원은 4골을 몰아치며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반대로 수비에선 6골이나 내주는 허술함을 그대로 노출했다. 더욱이 이날 경기 이전까지 전남은 경기당 유효슈팅 4.6개, 평균 0.91골의 빈공에 허덕였던 팀이어서 패배의 충격이 크다.
특히, 이 날 박형진-조성진-이종성이 나선 스리백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상대의 발 빠른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골키퍼 노동건 또한 제역할을 못하면서 지난 2013년 가시와 레이솔전 2대6 패배 이후 5년 만에 한 경기 6실점이라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최근 3연전동안 울산과 서울전서 후반 30분 이후 결승골을 내준데 이어 전남전에서도 경기 막판 2골을 허용하는 등 경기 종반으로 갈수록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때 선두 전북을 위협하며 2위를 달렸던 수원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2위 경남에 승점 10 차로 뒤처진 것은 물론, 5위 강원, 6위 포항과도 승점 3 차로 쫓기는 신세가 돼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경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따라서 수원은 22일 펼쳐지는 제주와의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비 보완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통해 반드시 연패 사슬을 끊어야 하는 절실한 상황이다.
다행히 제주가 최근 9경기 연속무승(4무 5패)의 부진에 빠진 데다 이 기간 득점도 6골에 불과지만, 수원이 제주전 마저 내준다면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할 수 있어 이날 경기 결과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광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