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이 사망한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사고와 관련, 화재 직후 근로자들이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 시점을 두고 의혹이 일고 있다.
소방본부는 화재가 발생한 21일 현장브리핑에서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근로자들이 이미 그 전에 4층 창문에서 뛰어내렸다고 했다.
그러나 인근 근로자들의 증언은 달랐다.
세일전자 바로 옆 공장에서 근무하는 A씨는 “이미 소방차가 도착해서 대원들이 현장을 돌아다니고 있을 때 사람들이 뛰어내렸다”며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아 인근 근로자들이 이불을 들고 밑에 놓아주려고 갔었다”고 했다.
세일전자를 중심으로 인근에서 근무하는 4명의 근로자도 모두 비슷한 말을 했다.
확인결과 실제로 4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력은 인력구조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공단소방서 관계자는 “초기 관할대가 제일 먼저 도착했을텐데, 펌프차 1대와 물을 공급해주는 물탱크 차량 1대, 구급차 1대가 1개조로 출동한다”며 “시민들이 보기에 소방차가 도착해 있는데 사람들이 뛰어내리니 왜 구조를 안하느냐고 하는데, 이들은 전문 구조인력이 아니다”고 했다.
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 먼저 도착한 펌프차, 물탱크 차, 구급차에는 인명구조를 할 수 있는 인력이 없었고, 에어매트도 실려있지 않았다.
소방서 관계자는 “불이 나면 우선 화재진압을 최우선에 두고 현장에 도착해 안전장비를 챙기고 전체 상황을 판단하게 된다”며 “상황판단을 하는 와중에 근로자들이 뛰어내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조대 역시 첫 출동한 관할소방서와 같이 현장에 도착했다"며 "곧장 에어매트를 펼쳐 바람을 채웠지만, 에어매트에 바람을 넣는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인명구조 준비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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