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뚱땡이' 사건, 전말은?…폐업 절차 밟아

▲ A 씨가 올린 페이스북 커뮤니티 '광진구 대신 전해드려요' 캡처
▲ A 씨가 올린 페이스북 커뮤니티 '광진구 대신 전해드려요' 캡처
한 필라테스 원장이 회원을 '뚱땡이'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잘못 보냈다가 폐업에 이르게 된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지난 22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광진구 대신 전해드려요'에는 자신을 '필라테스 뚱땡이 회원 사건 당사자'라고 밝힌 A씨는 "속상해서 올린 글의 파급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필라테스 업체가 폐업을 결정했다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 20일 이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필라테스 원장(강사)과 수강생 A 씨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이미지가 올라왔다. 메시지에 따르면 A 씨는 강사이자 원장인 B씨에게 운동 시간 변경을 요청했다. B 씨는 다른 강사에게 문의하라고 연락처를 보내줬다.

문제는 몇 분 후에 발생했다. B 씨가 다른 강사에게 보낼 메시지를 A 씨에게 보낸 것. 메시지에는 "뚱땡이(A 씨)가 아침부터 수업 앞당길 수 있냐고 해서 안 된다고 했어요"라고 보냈다.

B 씨는 A 씨에게 "회원님 쏘리쏘리. 톡 잘못 보냄요"라고 사과 한 뒤 "회원님이 통통했을 때부터 운동하러 다니셔서 귀엽기도 하고 별명반 애칭반으로 그렇게 말했던건데 경솔했다"고 장문의 글을 보냈다.

A 씨는 "긴 말 안 하겠다. 솔직히 말 안 되는 거 알지 않냐. 고작 한마디 실수가 저리 긴 글로도 수습이 안되니까. 남은 회원권 전액 환불 바란다"고 요청했다.

A 씨는 '광진구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자신의 사연을 공개하면서 "B 씨원장님이 다른 동네에서 운영하실 때부터 회원이었다가 지금 업체로 따라 옮겼다. 비만일 때 시작해서 정상 체중이 될 때까지 30kg을 감량했는데 여태 이런 마음으로 수업하셨다니 뒤통수가 많이 아프다. 나몰래 외모로 무슨 지적을 받을까 싶어 수강 중단했다"고 전했다.

A 씨가 B씨와 나눈 대화 내용은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삽시간에 퍼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필라테스 업체와 B 씨의 신상정보를 찾아냈다. 결국 해당 필라테스 업체는 이틀 만에 문을 닫았다.

A 씨는 "파급력 있었던 사건인 만큼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도 제가 설명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글을 쓴다. 다른 피트니스 업계에서도 이번 일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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