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아해박물관’ 조선시대 놀잇감 등 유물 1만여점 소장
뉴스테이지구 개발사업 포함… 市 “지구단위 수정서 검토”
우리나라 전통 놀이 유물들을 전시한 공간으로는 유일한 과천 ‘아해 박물관’이 주택개발사업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8일 과천시와 박물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아해박물관 전체 부지가 과천 뉴스테이지구 개발사업에 포함되면서 박물관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지난 2011년에 개관한 아해박물관은 전시관(997㎡)과 어린이 학습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자연 숲(1만 2천여㎡)으로 구성돼 있다.
조선시대와 근대 어린이들이 사용한 놀잇감 유물 7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 아해박물관은 국립박물관에도 없는 전통놀이 유물과 태교ㆍ유아문화 자료, 조선시대 어린이 의ㆍ식생활사 유물 3천여 점 등 1만여 점의 전통놀이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여기에 어린이들의 현장학습으로 이용하는 숲에는 황토 염색놀이와 두더지 굴 관찰, 공기놀이, 비석 치기, 바위고누놀이, 그네놀이, 칡 공 만들기, 장치기, 윷 만들기, 도토리 팽이 만들기, 전통 쌍 줄다리기 등 전통놀이를 할 수 있어 연간 6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공간이다.
이같은 특징으로 아해박물관은 지난 2012년 창의체험 프로그램 전국 최우수상, 경기관광 우수프로그램 인증서, 최우수 학예사 선정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택개발사업으로 박물관이 폐관 위기에 처하자, 아해박물관 관계자는 수차례 국토부를 찾아가 박물관 부지를 개발사업지구에서 배제해 달라고 요청, 국토부가 이를 수용해 숲을 제외한 박물관 건물만 존치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아해박물관은 숲이 없는 박물관은 박물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없다며 다음달 뉴스테이 지구계획 수정 시 자연학습 공간인 숲 공간을 개발사업지구에서 배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문미옥 관장은 “콘크리트 집에서 인위적인 놀잇감과 전자파에 싸여 노는 아이들에게 자연 속에서 전통놀이를 보여주기 위해 박물관을 개관했다”며 “아해박물관 중 숲을 빼앗아가면 전통놀이 전문 박물관을 운영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국내 유일한 어린이 전통놀이 박물관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숲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과천시는 아해박물관을 존치시키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국토부와 LH가 난색을 표명했다”며 “앞으로 뉴스테이 지구단위 수정과정에서 제척방안 등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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