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장이 당연직 회장 관행깨고 사퇴 용단 서한문
“이제는 민간주도 성장해야”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화회’ 탈퇴를 공식화했다.
박 시장은 29일 인화회 회원 215명에게 우편으로 보낸 서한문을 통해 “이제 인화회도 민간주도의 튼튼한 조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며 “회장직 사퇴와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인화회는 그동안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화회 안팎으로 많은 상황 변화가 있었다”며 “인화회가 시민의 자리에서, 시민을 대변해주는 모임이 돼주길 진심으로 희망하는 마음으로 탈퇴를 결정했다”고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인화회는 그동안 시장이 당연직 회장을, 정무부시장이 운영위원장을 맡아 왔다. 또 사무국 업무를 인천시 총무과에서 담당해, 사조직이면서 관이 관여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운영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화회는 인천지역 자치단체장, 법조인, 직능단체장, 정치인, 언론인, 기업인 등 고위층 215여명이 회원이다. 지난 1966년 박정희 정권 당시 중앙정보부가 기관의 정보 공유 차원에서 만든 경기도 기관장 모임인 ‘기우회’로부터 1981년 인천이 직할시(현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과 함께 허종식 경제정무부시장도 인화회를 탈퇴함에 따라 일선 기관장의 줄 탈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시 총무과도 인화회 관련 업무를 중단하고 지원됐던 예산 등을 회수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은경 시 대변인은 “박 시장이 탈퇴를 하는 과정에 있어 회원에게 서한문을 전달하는 게 도리라고 판단, 우편으로 발송하기로 했다”며 “인화회가 좋은 의도에서 운영돼왔지만, 그 과정에서 변질된 부분도 있고, 시민사회의 우려가 있어 탈퇴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화회 운영은 인천상공회의소에서 맡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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