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과 안양 김중업건축박물관, 오는 12월16일까지 건축가 김중업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김중업 다이얼로그’展 준비

▲ 유유제약 안양공장(現 김중업건축박물관, 안양박물관), 1959, 김중업건축박물관 소장 사진
▲ 유유제약 안양공장(現 김중업건축박물관, 안양박물관), 1959, 김중업건축박물관 소장 사진
올해는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 김중업(1922~1988)이 세상을 떠난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건축가 김중업은 1922년 평양 출생으로 요코하마 고등공업학교 졸업 후 1948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조교수로 재직했다. 한국 전쟁으로 부산에 머물며 예술가들과 활발히 교류하던 그는 1952년 베니스에서 열린 ‘제1회 세계예술가회의’를 계기로 1952년 10월부터 1955년 12월까지 파리의 르 코르뷔지에의 아틀리에에서 일했다. 귀국 후에는 서울에 ‘김중업건축연구소’를 설립하고 부산대학교 본관, 주한프랑스대사관, 제주대학교 본관, 유유제약 안양공장 등을 설계하며 모더니즘과 한국의 전통성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과 안양 김중업건축박물관이 김중업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김중업 다이얼로그>展을 준비했다.

 

30일부터 12월16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김중업의 사후 30주기를 맞아 기획, 그의 생애와 작품 전반을 다룬다. 아울러 ‘한국에 모더니즘 건축을 선보인 1세대 건축가’라는 한국건축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사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 김중업의 또 다른 면모도 조명한다.

 

‘세계성과 지역성’, ‘예술적 사유와 실천’, ‘도시와 욕망’, ‘기억과 재생’ 등 4개의 주제로 그간 김중업과 그의 작품 주변부에 머물렀던 문맥들을 세세하게 펼쳐본다.

▲ 주한 프랑스 대사관 사진 13.1x9.9cm
▲ 주한 프랑스 대사관 사진 13.1x9.9cm

특히 그간 논의가 부족했던 김중업의 후기 작업들과 김환기, 이중섭, 윤명로, 이승택, 백금남 등 예술가들과의 교유, 협업과정 그리고 도시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살펴본다.

 

또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김태동, 김익현 사진가의 건축 사진과 57스튜디오 등 영상 등 3명(팀)의 작품도 선보인다. 이 작업들은 김중업의 건축을 동시대 사회문화적 풍경 속에서 재해석했다.

 

전시 기간 중인 11월3일에는 한국건축역사학회와 공동 학술 심포지엄을 진행하며, 김중업의 주요 건축물을 직접 살펴보는 답사 프로그램과 큐레이터 토크도 진행될 예정이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김중업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 이번 전시를 통해 미학적 차원을 넘어 사회문화적 맥락에서의 건축과 예술의 관계를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한국 근·현대 건축 유산의 재생 문제를 환기 시키고, 획일화되어가는 도시 풍경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부산대학교 본관 (현 부산대학교 인문관), 1956년 설계, 사진: 김익현, 2018
▲ 부산대학교 본관 (현 부산대학교 인문관), 1956년 설계, 사진: 김익현, 2018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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