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민 삶의 뿌리인 농업 돕기에 나섰다. 이 지사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계약을 맺고 농산물을 재배하는 ‘계약 재배’ 확대, 농민의 일정 소득을 보장해주는 농민 기본소득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지사는 5일 오후 이천 경기동부과수농협에서 진행된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 간담회’에서 “농업은 다른 산업처럼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영역이 아니라 보호해야 할 전략산업”이라며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공평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지사는 건강과일 공급 사업 발전방향과 농업계, 교육계 등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농협 관계자와 농민 등은 올해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 농기계 구입비 및 인건비 부담 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농작물의 작황이 환경에 따라 들쭉날쭉한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소비자와 생산자를 직접 연결하고 서로 위험부담을 떠안아줄 수 있는 계약 재배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농민 기본소득과 관련, “최근 해남이 농가에 농민기본소득을 60만 원씩 지원하는 정책을 시작했다”며 “도에서도 영역별로 나눠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예산을 추가해 농민기본소득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게 되면 농민과 자영업자 모두를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교육업계 종사자가 학교 급식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말하자 학교 급식 지원 방식 변경 등도 논의됐다. 학교 급식의 현금 지급으로 횡령, 부실 재료 등 지적이 나온다는 의견에 대해 이 지사는 ‘식재료 현물 공급’을 제안했다. 이밖에 복지시설 종사자 임금격차 해결방안, 농업재해보험 가입 독려 방안, 농기계 대여 사업 확대 방안 등도 함께 논의됐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이천 장호원읍에서 쌀 생산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농민과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직접 콤바인을 운전하며 벼 베기 시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농업은 우리의 뿌리로, 전략산업으로 보호 육성해야 한다”고 자신의 농업정책 철학을 전했다.
여승구ㆍ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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