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도 괴물이 있었다.
12일 개봉하는 영화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다.
배경은 중종 22년 산 곳곳에서 사지가 절단되고, 역병에 걸린 사체가 잇따라 발견된다. 도성에는 기이한 괴물 ‘물괴’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돈다. 공포에 질린 백성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진다.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은 반정 주도 세력인 영의정 심운(이경영)이 자신의 자리를 흔들기 위해 퍼뜨린 계략으로 의심한다.
이에 그동안 초야에 묻혀 지내던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을 불러 물괴의 출현이 사실인지 추적하도록 한다. 윤겸과 그의 오른팔 성한(김인권), 외동딸 명(이혜리), 왕이 보낸 허 선전관(최우식)이 팀을 이뤄 물괴를 쫓으며 이야기는 급전개된다.
영화에는 총 125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영화의 스토리는 실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것이 시작점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생기기는 삽살개 같고, 크기는 망아지 같은 것’, ‘머리가 둘에 눈이 넷인 암퇘지’ 등으로 괴수가 묘사됐다. 제작진은 이런 기록을 토대로 전설의 동물인 해태의 형상에서 물괴의 모습을 발전시켰다고 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조선시대라는 가장 한국적인 배경에 녹아든 ‘물괴’의 모습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물괴>는 국내 정식 개봉에 앞서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칸 국제 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 및 유럽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전역에 선판매돼 뜨거운 반응을 얻다. 해외 바이어들은 <물괴> 뛰어난 CG 만족도는 물론, 작품의 완성도를 언급하며 영화의 판권을 구매했다. 이어 제51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경쟁부분인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되는 쾌거까지 이뤘다. 15세관람가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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