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신임 상임지휘자인 마시모 자네티의 라운드 인터뷰가 지난 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자네티는 “처음 경기필을 지휘할 때 놀랐다. 단원들이 아무런 표정도 없고 감정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런 점이 문화가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다음날은 차를 마시며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알고보니 한국에선 단원이 지휘자에게 직접 묻고 얘기하는 게 다소 어색하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 할 이야기가 있으면 바로 바로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음악은 소통해야 성과가 있고 발전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마시모 자네티는 유럽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지휘자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팔레, 베를린 슈타츠카팔레, 베를린 슈타츠오퍼 등 세계 최정상 악단들과 많은 오페라 공연을 했으며,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밤베르크 심포니 등 심포니 지휘자로서도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마시모 자네티는 이달부터 2년간 경기필 상임지휘자를 맡는다. 오는 11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진행하는 취임연주회를 시작으로 연중 약 10여 차례 경기필을 지휘할 예정이다. 취임연주회에서는 모차르트 교향곡 <하프너>, 프로코피에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모차르트 콘서트 아리아, 브람스 이중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자네티는 경기필의 장점을 젊고 빠른 흡수력을 가진 오케스트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슈타츠카팔레 베를린의 경우 4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상당 부분 고정돼 전통을 그대로 가르친다”면서 “경기필은 젊고 뛰어난 단원들이 있다. 항상 배워가는 오케스트라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매우 고무적이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습 첫번 째 날과 두 번째 날이 소리가 다르다. 세 번째 날은 소리가 또 발전했다. 경기필은 매일 매일 발전 중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놀라운 잠재력, 풍부한 음악적 영감을 품고 있는 경기필과 함께 앞으로 2년이 무척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허정민기자
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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