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남북경협 거점항구 꿈꾼다

‘인천~개성~해주’ 땅 길 연결과 함께
市, 北 남포·해주항 바닷길 재개 검토
남북교류 인천항 통해 이뤄져 ‘긍정적’

인천시가 서해평화협력 시대의 남북 경제중심 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항 중심의 바닷길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인천~개성~해주를 잇는 땅 길과 함께 인천항과 북한의 남포·해주항 간의 바닷길 재개 등 인천항을 남북경협 거점항구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항만 관련 업체 등은 인천항을 남북경협의 거점항으로 사용키 위해 인천항 일부 부두를 컨테이너 용도에서 잡화 용도로 기능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항은 1984년 북한의 홍수피해 복구를 위한 시멘트 등 구호물품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2005년 북한 남포·해주·원산항과 교류 실무협의를 체결, 대북 제재가 있기 전인 2011년 10월까지 총 3천951건의 교역이 이뤄진 전례가 있다. 북한 남포항은 하역능력, 무역비중 등에서 북한 제1의 항만으로 꼽히며 해주항 역시 무역 비중이 높은 항만이다.

 

그동안 남북교류는 개성공단 화물을 제외하고 대부분 인천항을 통한 해상운송으로 교류가 이뤄졌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남북교류의 활성화에 따른 통상 물량의 증대 가능성이 크기에 인천~남포~해주에 대규모 수출산업 거점의 배후 물류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데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준한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인천항과 남포항 연결과 영종~강화~개성 간 평화고속도로 건설이 병행해 추진돼야 한다”며 “남포항 협력은 과거 안상수 시장 시절 남포항 현대화 사업에 대해 논의한 것이 있는 데다가, 인천항과 남포항은 이미 항로가 개발돼 있어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가 인천항의 남북경협 거점항만 육성은 박남춘 시장의 제1정책인 인천~개성~해주를 잇는 ‘황금의 평화 삼각축’을 중심으로 황해권 경제블록을 구축하는 서해평화협력시대 남북 경제중심 도시 인천을 구상과도 맥을 같이 한다.

황금의 평화 삼각축의 핵심은 영종도와 강화를 잇는 도로를 개설하고 나서 강화~개성을 연결, 최종적으로 제1·2 외곽순환도로와 이어져 수도권에서 개성을 거쳐 평양과 남포~신의주를 연결하는 서해안경제벨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결국, 육로로 이송된 물류가 해외로 나가려면 항만·공항과의 연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인천항의 남북경협 거점항만 육성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는 데 힘이 실린다.

 

시 관계자는 “인천항을 중심으로 한 바닷길은 물론, 인천공항을 이용한 하늘길, 인천~개성을 잇는 바닷길까지 서해평화협력시대 동북아 경제중심 인천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는 않았지만, 인천항을 남북 물류협력의 거점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박 시장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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