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남미의 강호’와 칠레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평가전에서 전ㆍ후반 90분간 공방전을 벌였지만, 상대 골문을 여는 데 실패하며 0대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로써 벤투호는 지난 7일 코스타리카전에서 2대0 완승에 이어 9월 A매치에서 1승 1무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벤투 감독은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함부르크)을 좌우 날개로 세우며 칠레의 골문을 공략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칠레는 탄탄한 수비로 한국에 맞서며 쉽사리 골문을 내주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7분 코스타리카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남태희(알두하일)가 중원에서 패스를 가로챈 뒤 황희찬(함부르크)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지만, 상대 수비에 막히며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이후 아르투로 비달과 앙헬로 사갈의 위협적인 플레이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다.
이후 한국은 전반 막판 빠른 공수전환으로 칠레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날카로운 공세를 펼쳤지만 손흥민과 황희찬의 슛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며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 들어 라인을 끌어올린 칠레는 공격 수위를 높였다.
후반 11분 비달이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 슛으로 간담을 서늘케 했고 후반 17분 마우리시오 이슬라의 크로스가 또 한 번 비달에게 연결되며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이 후반 22분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 손흥민의 크로스를 장현수(FC도쿄)가 헤딩으로 연결하며 반격에 나섰고 후반 34분에는 기성용(뉴캐슬)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기회를 이어갔지만 끝내 칠레의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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