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학대·추행… 아이들 ‘수난시대’

월미테마파크서 남성이 여아 끌고가
아동복지센터 자폐아 학대 신고 수사
할머니가 손자 굶기고 여름내내 단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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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아이들이 일부 어른들의 학대와 추행으로 수난을 당하고 있다.

 

12일 인천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엄마와 함께 월미테마파크 앞을 걸어가는 2살배기 A양을 한 남성이 예쁘게 생겼다며 손목을 붙잡고 수십여m를 끌고 간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놀란 A양 엄마가 아이와 함께 현장을 빠져나온 후 경찰에 신고했다.

 

이달 초에는 미추홀구의 한 아동복지센터에서 언어치료교사가 자폐증을 앓고 있는 B군(5)의 언어치료과정에서 구강스틱을 입에 넣어 흔들고 얼굴을 밀치는 등의 학대를 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된 학대 기간이 길어 CCTV 확인에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확인되는대로 해당 교사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친부모와 조부모 등의 학대도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남동구에서 편부·조모와 함께 살고 있는 C군(8)의 할머니가 밥을 잘 주지도 않고 옷 1벌로 올 여름 내내 지내게 했다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1일에는 자신의 친딸(9)이 말도 없이 남자친구를 집으로 데려왔다며 손바닥으로 얼굴을 폭행한 혐의로 친아버지 D씨(63)가 경찰조사를 받았다.

 

해당 사건은 아이가 다니는 학교 담임교사의 신고로 알려졌으며, 아이는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하고 있다.

 

늘어나는 아동학대에 대해 전문가들은 교사와 보육시설 종사자, 의료인 등 신고의무자 수가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특히 부모들의 아동학대가 많은 이유는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기 때문”이라며 “신고의무자가 학대를 방치할 경우 과태료 등 가중처벌을 받기 때문에 아이의 학대신고는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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