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D-2 남북정상회담에도 신경전 가열

여야가 3차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6일에도 엇갈린 입장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계열 정당은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간주하면서 크게 환영한 반면, 범보수 야당은 기업 총수 동행에 대한 우려와 실질적 비핵화를 동시에 강조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역사적인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여는 길을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며 “남북분단의 아픔을 떨쳐내고 평화와 번영의 힘찬 새 역사를 열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데 일부 야당은 이번 회담이 깜깜이 정상회담이라며 국민정서와 정반대되는 비난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역사의 현장에 함께하자는 (청와대의) 제안을 외면한 정당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흔들림 없는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확고한 기틀이 마련돼야 한다”며 “각계각층이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으로 함께 하는 만큼 정부와 각계가 씨줄과 날줄이 돼 한반도 평화와 공존 그리고 번영의 획기적 전환기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범보수 야당은 ‘비핵화’를 남북경제협력 등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우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송희경 원내대변인은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진짜 임무는 첫째도, 둘째도 북한 비핵화의 실천을 확답 받는 것”이라며 “그 어떤 드라마 연출은 국민을 더 슬프게 하는 것임을 거듭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들에 대해 국제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등 강력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기업에서 제재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정치논리에 이용돼 대북 투자를 강요받는다면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 역시 “유엔과 미국이 대북 제재 국면에 있는데 기업들이 청와대의 요청으로 부담을 안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잔칫상을 예쁘게 꾸미는 것보다 북한과의 구체적인 비핵화 논의와 한반도 평화정착 로드맵을 만들어 가는 실질적 성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재민ㆍ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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