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수혜자 모두가 만족하는 가성비 높은 사업·정책 적극 추진
내년 창립 20돌 도민 제안 비전 수립
자원봉사시간 채용 가산점 부여 등 도내 기업과 ‘청년 일자리’ 연계도
최근 취임한 권석필 제10대 경기도자원봉사센터장(58)의 다짐이다. 성남 중원구청장 등 3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친 권 센터장은 이제는 310만 자원봉사자들을 총괄하는 자리에 위치, 한껏 부푼 기대감을 나타냈다.
권 센터장의 최우선 목표는 센터의 내실화다. 이미 양적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이른바 ‘가성비 높은’ 사업ㆍ정책들을 실시, 봉사자와 수혜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권 센터장의 첫 번째 행보는 시ㆍ군 순회였다. 그는 최근 4개 권역별로 현장 간담회를 실시, 31개 시ㆍ군과 소통했다. 이를 통해 도, 시ㆍ군, 도민 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사업ㆍ정책 아이디어를 모은 것이다.
권 센터장은 이 같은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다. 내년은 센터 창립 20주년이다. 이와 관련, 센터는 도민제안 비전수립ㆍ도 자원봉사 역사기록ㆍ자원봉사 학술적 제고ㆍ함께 만드는 축제 등 4대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특히 권 센터장은 4대 목표의 중심 방향으로 ‘소통’을 제시했다. 창립 20주년을 센터와 관계자들만의 내부 행사로 그치지 않게 하고, 도민 모두가 자긍심ㆍ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복안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권 센터장의 각별한 인연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성남 공직자 출신인 권 센터장은 도지사 인수위원회에서 안전ㆍ행정 분과 부위원장을 맡는 등 이 지사를 측근에서 보좌했다. 이에 이 지사도 권 센터장의 취임과 함께 센터에 막대한 책무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가 자원봉사를 통해 도민과 밀접하게 소통하는 만큼 도정 사각지대 발굴, 도민과 집행부 간 연결고리 등의 역할이 부여됐다. 특히 ‘억강부약’이라는 이 지사의 철학에 발맞춰 순수하게 자원봉사에 헌신하는 도민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고, 자원봉사라는 명분으로 하나의 기득권처럼 형성돼 예산만 축내는 조직의 개혁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센터는 사회적 인프라를 운영하는 큰 축으로서 행정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적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연계해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는 역할에 더 전념하기로 했다. 이어 내년부터 청년을 위해 자원봉사와 일자리를 연계시키는 정책도 준비 중이다. 다수의 도내 기업체와 MOU를 체결, 봉사시간을 채용 가산점으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권 센터장은 “봉사를 통해 사람의 인생이 바뀌는 일을 많이 목격했다”면서 “저 자신도 성남시 공직자 시절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뿌듯함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최대한 많은 도민이 자원봉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센터장으로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승구ㆍ김태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