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 단체전선 사상 첫 남북 단일팀 구성 화제
최근 세계규모 대회에서 잇따라 자존심을 구긴 한국 유도가 ‘금빛 메치기’를 통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한국 유도 대표팀은 20일부터 27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2018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간판 선수들이 대거 나서 선전을 다짐한다.
한국 유도는 2년 전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지난해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부진을 거듭했었다.
특히,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개인전에서 동메달 3개, 혼성단체전에서 동메달 1개에 그치며 단 1명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으로 유도 강국의 명성이 무색했었다. 이는 인천 아시안게임 직전인 2014년 세계선수권 이후 3년 만에 겪은 최대 수모였다.
하지만, 한국 유도는 지난달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체질 개선에 노력을 기울인 끝에 긴 암흑의 터널에서 탈출할 수 있는 한 줄기 빛을 찾았다.
남녀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금호연ㆍ배상일 감독의 지휘 아래 선수별 맞춤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그 결과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내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았다.
때문에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은 최소 금메달 1개 이상을 획득하겠다는 각오다.
첫 날인 20일 펼쳐지는 남자 60㎏급에선 이하림(용인대)과 최인혁(대구시청)이 출전하고 여자 48㎏급에선 강유정(용인대)이 나선다.
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정보경(안산시청)의 불참에 따라 출전권을 얻은 강유정(세계랭킹 13위)은 올해 열린 후허하오터그랑프리와 파리그랜드슬램에서 연속 2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금메달 사냥의 선봉에 나선다.
둘째 날인 21일엔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한국 유도의 경량급 간판스타인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에 아시안게임에서 편파판정 논란 끝에 아쉽게 준우승한 남자 73㎏급 안창림(남양주시청)이 나란히 출격해 동반 우승을 노린다.
아울러 27일 열리는 혼성단체전에선 이번 대회 사상 처음으로 북한과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은 남북 단일팀이 출전해 금빛 메치기 합작에 나선다.
한편, 이번 세계선수권의 북측 지도자는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수확한 북한의 ‘유도영웅’ 계순희가 맡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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