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나한일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나한일은 1989년 드라마 '무풍지대'로 데뷔 4년 만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배우 유혜영과 결혼해 스타 부부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지난 2006년부터 약 10년 간 불법 대출과 부동산 투자 사기 혐의로 재판과 수감 생활을 했다.
나한일은 "열심히 연기하고 또 운동 가르치고 그것만 했으면 되는데, 저축은행에서 엔터테인먼트로 자회사를 만들었는데 저를 잠시만 자기네들이 전문 경영인을 지금 찾고 있는데 그 때까지만 대표이사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조사 받으러 갔을 때 검사님이 '이걸 바지(바지사장)라고 하는 거다. 이런 거 하지말라'고 했다. 거기서 설명해줘서 알았다. 2011년도에 나왔다가 나오자마자 하나 빠진 것 가지고 또 수감됐다. 전의 것이 인정됐기 때문에 아무리 하소연하고… 그 돈도 저한테 들어온 적이 없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런데 다시 제가 잘못될 수 없으니 그 돈은 지인들이 갚았다. 그 당시 대표이사였기 때문에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고 두 번의 수감 생활 이유를 전했다. 2년 6개월의 수감 생활을 한 나한일은 출소 3년 만에 대출 혐의로 또 다른 법적 책임을 지게 돼 또다시 1년 6개월의 두 번째 수감 생활을 하게 됐다. 재판과수감 생활로 보낸 10년의 세월 동안 나한일은 어머니를 잃고, 이혼의 아픔까지 겪었다.
나한일은 "당시 내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진짜 모든 걸 다 잃었다. 모든 희망이 없어졌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무것도 안 보이고 깜깜했다. 그 손실이 가정으로 가버렸다"고 말했다.
두 번의 수 감 생활로 옥중에서 이혼하게 된 나한일은 전 아내에 대해 "이런 상황이 된 것이 다 내 탓인 것 같다. 내가 전부 원인 제공을 했다. 그래서 원망은 없다. 내 잘못이 많다. 내 잘못이 큰데 무슨 할말이 있겠냐. 서로가 상처 속에서 살지 말고 당당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나한일의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준 사람은 바로 지금의 아내인 배우 정은숙이라고 했다. 30년 전 무명 시절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결혼을 전제로 만나 2년 넘게 동거를 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기가 생겼지만 정식 결혼도 안 한 상태였기 때문에 지울 수 밖에 없었고, 마음에 상처가 남은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지게 됐다.
이후 나한일이 정은숙을 다시 찾으면서 인연이 이어지게 됐다. 나한일은 "독방에 있었는데 그러다 보면 뒤돌아보게 된다. 내 발자취를.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계속 돌아보나 되니까 제일 잘못한 것이 내가 상처를 주고 거기에 모자라 아이까지 (유산시키고). 치명적인 걸 잘못했다 그러니까 내가 이런 벌을 받고 있는 거구나라고 생각을 자꾸 하게 됐다"고 친구를 통해 정은숙을 만났다고 했다.
정은숙은 "한 3번쯤 갔을 때였나 자기랑 그냥 손 붙잡고 같이 가지 않겠냐길래 마음속에 이렇게 아리고 아픈 게 다시 묶어주신 게 아닌가 싶어 같이 여유는 없지만 우리 둘 먹고 사는 건 노력해서 되지 않겠나 생각했다. 면회 가며 6개월 정도 됐을 때 같이 있으려면 식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혼인 신고를 해야 그 안에 들어올 수 있다고 그러더라. 어차피 살기로 했으니까 결혼식보다 혼인 신고를 먼저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제가 또 혹시라도 (나한일이 교도소) 나오기 전에 마음이 바뀔까봐 그랬는지 모르지만. (웃음) 그래서 제가 혼인 신고를 했다"고 당시 옥중 혼인신고를 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설소영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