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야구소프트볼협회 김형찬 회장 “야구인들, 마음껏 뛸 수 있는 꿈의 구장 만들겠다”

동호회 감독과 소통 애로사항 청취 조직 재정비 등 야구 발전 구슬땀
구장 늘어났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 미래 꿈나무 위한 관심·투자 절실

▲ 김형찬 회장

“105만 고양시 야구인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김형찬 고양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47)은 지난 2017년 1월 협회장에 취임한 후 단체 운영의 투명성을 강조하며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김 회장은 “고양시의 엘리트 야구가 성장하고 동호인 야구의 활성화가 이뤄지려면 협회의 모든 운영이 건전해야 한다”며 “협회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합리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고양시 야구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어릴 적부터다. 초등학교 시절 야구선수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지만, 결국 부모님의 반대로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꿈은 포기했어도 야구에 대한 그의 관심과 열정은 계속됐고 지난 2016년 12월 야구와 소프트볼이 통합되면서 외형은 커졌지만, 체계가 잡혀 있지 않던 고양시야구소프트볼협회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김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가장 먼저 주문한 것은 협회 운영의 메뉴얼화다. 협회 사무국이 분야별로 나뉘어 체계적인 업무가 진행될 수 있도록 조직을 재정비했다. 또 고양지역에서 활동하는 야구동호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각 동호회 감독과도 정기적인 모임을 만들어 소통하고 있다.

 

특히 동호인이 지역 곳곳으로 흩어져 사설 야구장을 사용해야 했던 환경도 개선하고자 발로 뛰었다. 전국 지자체를 찾아 사례를 수집하고, 연구한 내용을 갖고 고양시청을 찾아가 설득했다.

 

이같은 노력이 보탬이 돼 지난해 장항동 장항야구장에 이어 올해 대덕야구장까지 조성돼 고양시 야구인을 위한 환경이 좀 더 발전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김 회장은 “고양시민을 위한 야구장 조성으로 하나의 목표를 이루었지만, 아직 야구인에게 턱없이 부족한 환경”이라며 “야구장 이용시간이 부족한 탓에 동호회마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0여 개가 넘는 동호인팀과 대한민국 야구를 이끌어갈 미래 야구 꿈나무를 위해 고양시의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열악한 상황에도 고양시 야구는 엘리트 선수단과 동호회가 출전하는 대회마다 입상하며 전국 수준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8년 제9회 대한체육회장기 생활체육 전국야구대회’에서 김 회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고양시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고양시를 전국에 알렸다.

 

김 회장은 “협회는 야구인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여자 야구팀과 시민야구단 창단 등 고양시가 스포츠 도시, 야구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와 상생하는 방안을 계속 찾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양=유제원ㆍ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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