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집무실서 의사·환자·소비자단체 대화의 장
의사협회 내부 논의중… 최대집 협회장은 “환영”
의사협회가 경기도의 의료기관 수술실 CCTV 운영을 놓고 반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개 대화 및 토론’ 카드를 꺼내 든(본보 9월 27일자 3면) 가운데 SNS 라이브 방송 형태의 토론회를 통해 도출될 해결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8일 대한의사협회장, 경기도의사회장, 한국환자단체연합회장, 소비자문제를연구하는시민의모임 경기지회장, 경기도의료원장 등에게 ‘경기도 의료원 수술실 CCTV 설치 시범 운영에 따른 토론회 개최 안내 및 참석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전달했다. 수술실 CCTV 문제를 놓고 도, 의사협회뿐만 아니라 환자ㆍ소비자 단체까지 총망라한 대화의 장이 열리는 것이다.
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리는 토론회는 이달 12일 이 지사의 페이스북을 통해 약 80분간 라이브로 방송된다. 이를 위해 도는 각 단체의 참여 여부 및 명단을 오는 4일까지 확인한다. 도는 토론을 통해 의료사고 예방 및 환자의 알권리ㆍ인권보호 대책, 수술의사 진료권 위축 예방 및 환자와의 신뢰구축 방안, 수술실 CCTV 설치 시범운영에 따른 의견을 참석자들과 교환한다.
도가 요청한 참석 대상자는 대한의사협회 3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1명, 소비자단체 1명, 경기도의료원장, 안성병원 2명(수술실 의사 1명, 간호사 1명) 등이다. 도에서는 이 지사를 비롯해 보건복지국장, 보건정책과장이 참석한다.
이번 토론회의 핵심 참석자인 의사협회는 참석 여부를 두고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공개 토론회까지 참석해 이번 문제를 공론화시킬 경우 의료계 실익이 없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이 지사의 토론 제의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힌 만큼 토론회 성사는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의 토론 제의를 환영하고 가급적 생방송 토론을 원한다”며 “무엇이 근본 문제인지, 국민 여러분께 정확하게 말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토론회가 열리면 수술실 CCTV 설치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책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10월부터 연말까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 CCTV를 시범 운영하고, 이후 내년부터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수원ㆍ의정부ㆍ파주ㆍ이천ㆍ안성ㆍ포천)에 ‘수술실 CCTV’를 전면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CCTV는 환자가 동의할 때만 선택적으로 촬영할 계획이며, 정보보호 관리책임자를 선임해 환자의 개인정보를 최우선으로 보호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사회 등 의사협회 측은 의사들의 인권 침해 등을 지적하며 법적 조치를 통한 CCTV 설치 반대 움직임을 예고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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