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내 주차난 해소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주택가 뒷골목의 노후주택 등에 ‘경기도형 자투리 주차장’을 조성, 주차수요를 줄이고 주차면 수는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내년부터 4년간 552억 5천만 원을 투자해 주택 밀집지역과 상가 지역 등에 6천366면 규모의 자투리 주차장 및 공영주차장 등을 확대 조성한다. 이 지사는 이 같은 계획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우선 도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81억 6천만 원을 들여 도심 주택가 240곳에 864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소규모 자투리 주차장을 조성한다. 자투리 주차장은 노후 주택을 매입해 건물을 철거하거나 기존 공터를 이용해 3∼4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도는 조성비를 부담하고 노후 주택 매입비 등은 시ㆍ군이 부담한다.
이와 함께 주차장 시스템 설치비의 50%(최대 5천만 원)를 지원, 학교와 교회 등의 주차장을 인근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32억 5천만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통해 4년간 65곳에 1천30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같은 기간 438억 4천만 원을 투자해 공영주차장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도는 다음 달부터 시ㆍ군별 수요조사를 시행, 도심과 상가 지역 44곳에 모두 4천200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도는 10월 중으로 자투리 주차장 조성 사업 내용을 추가한 ‘경기도주차장설치지원조례’를 개정할 방침이다. 현행 조례에는 노후주택을 매입해 주차장을 조성하는 내용이 없어 이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는 조치다.
이 지사는 “(자투리 주차장 조성을 위해) 주택지 뒷골목 노후주택을 매입해 소규모 주차장을 조성하면 주차수요는 줄이고 주차면 수는 늘리는 이중효과가 있다”며 “또 적은 예산으로 즉시 주차면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주민이 체감하는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향후 구시가지 재개발 사업 시 필요한 공공택지를 저축하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직 시설 이 같은 자투리 주차장 조성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김규태ㆍ김태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