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어야 평화 지속” 국방력 강조
복무환경 개선·취업 지원 등 약속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평화는 우리의 힘이 바탕이 될 때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을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이야기할 수 있어 아주 가슴이 벅차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에서 나와 김정은 위원장은 남과 북의 전쟁종식과 한반도 평화를 천명했다. 15만 평양시민들 앞에서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약속했다”며 “그러나 단번에 평화가 오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우리 군이 한반도 평화의 맨 앞자리에 서야 할 때”라면서 “힘을 통한 평화는 군의 사명이며, 평화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강한 군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군의 저력을 믿는다. 우리 군은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것이며, 우리의 땅, 하늘, 바다에서 우리의 주도하에 작전,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낼 것이다”며 “믿음직한 군대로 반드시 평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공정한 군대, 소통하는 군대로 복무환경을 개선하고, 군 생활이 사회 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군 복무기간에 따른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겠다”며 “경찰관, 해경, 소방관 등에 제대군인 채용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군 의료지원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군의 육아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공동육아 나눔터, 군 어린이집도 늘려나가고 남녀 군인들 간의 차별 해소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이순신 장군은 거북선이라는 신무기와 학익진이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승리했는데 우리 국방도 4차 산업혁명에 접목해 스마트 국방과 디지털 강군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된 오찬에도 유엔군 참전자 및 가족 47명과 역대 연합사령관 4명, 주한미군사령관 등 관계자 7명과 보훈단체 유족회 24명, 예비역단체장 13명, 대비태세유공장병 등과 함께 진행해 국군의 날을 기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주한미군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해외 미군기지인 ‘평택 기지’에서 한반도 평화 수호자의 역할을 변함없이 수행해 나가며, 동북아 안정과 평화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성남 서울공항에서 북한지역에서 발굴된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를 봉환하는 행사를 주관하기도 했다.
이번에 봉환한 64위의 국군전사자 유해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의 함경남도 장진, 평안남도 개천지역 등에서 북·미가 공동으로 발굴한 유해 중 미 하와이에서 한·미간 공동감식결과 국군전사자로 판명돼 68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문 대통령은 유해봉송 차량이 서울공항을 빠져나갈 때까지 거수경례를 하며 예를 갖췄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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