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출 규제에도 가계빚 증가속도는 세계 최상위권

정부의 잇따른 대출규제 강화에도 국내 가계빚 증가속도는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이다.

 

3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5.2%로 1년 전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상승폭은 BIS가 집계한 43개 주요국 가운데 중국(3.7%포인트), 홍콩(3.5%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지난해 중반부터 정부가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대출을 옥죄는 정책을 본격 추진했지만 증가세를 막지는 못한 셈이다. 경제 성장세는 둔화된 반면 규제를 피해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전세대출 등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계부채는 소득에 비해서도 빠르게 늘어나며 가계의 빚 부담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1분기 한국 가계 부문 DSR(Debt service ratios·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12.2%로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DSR은 특정 기간에 갚아야 할 원리금이 가처분소득과 견줘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수치가 높을수록 소득과 비교해 미래 빚 상환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구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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