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천여 달리미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서 행복 질주
우리픽헉 센동씨(태국)와 이선영씨(안산시육상연맹)가 청명한 가을날씨 속에 펼쳐진 제4회 시흥갯골 전국하프마라톤대회 남녀 하프코스(21.0975㎞)에서 나란히 정상을 차지했다.
센동씨는 7일 시흥 배곧생명공원을 출발해 거북섬 인근을 돌아오는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5분57초를 기록, 김승환씨(서울시 중계동ㆍ1시간18분59초)와 김광연씨(부천시 작동ㆍ1시간19분35초)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패권을 안았다.
여자 하프코스의 이선영씨도 1시간28분47초를 기록, 안화순씨(호조벌마라톤ㆍ1시간41분38초)와 손정희씨(시흥시 거모동ㆍ1시간46분38초)에 크게 앞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또 남자 10㎞ 단축코스에서는 오성현씨(시흥시마라톤클럽)가 36분21초를 마크해 김성원씨(시화병원ㆍ36분39초)와 장창연씨(화성시 반송동ㆍ37분13초)를 제치고 우승했으며, 여자 10㎞ 이다혜씨(계룡대)는 42분40초로 명미진씨(서울시 대치동ㆍ43분 41초)와 이진순씨(시화호를건너는사람들의모임ㆍ49분15초)에 앞서며 1위로 골인했다.
건강코스인 남자 5㎞서는 김용태씨(광명아사달)가 21분24초로 김희수씨(시흥시체육지도자협동조합ㆍ22분34초)와 우옥선씨(동탄마라톤ㆍ24분09초)를 꺾고 1위에 올랐고, 여자 5㎞ 김미애씨(연성마라톤클럽)는 25분23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길선옥씨(안산시 반월동ㆍ26분57초)와 문혜경씨(시흥시 능곡동ㆍ28분55초)를 제치고 우승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시흥시체육회가 주최하고 시흥시체육회, 시흥시육상연맹, 경기일보사가 공동 주관, 시흥시, 배곧신도시 총연합회, 시화병원이 후원했다. 대회 개회식에는 임병택 시흥시장과 김준연 시흥시체육회장, 신항철 경기일보사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조정식 국회의원, 김정규 대회준비위원장, 오유만 시흥시육상연맹 회장, 시ㆍ도의원 등 각급 기관ㆍ단체장이 참석해 전국에서 모인 3천여 달리미들을 격려했다.
또 아프리카 프로 치어리더팀, 댄스팀 SDI, 수원 삼일공고 응원단 러쉬 등이 준비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져 참가자들의 흥과 열정을 북돋웠다.
이성남ㆍ이광희기자
[인터뷰] 임병택 시흥시장
“갯골마라톤, 시흥의 대표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
“어제까지 태풍으로 비바람이 몰아쳐 많은 걱정을 했는데 오늘 대회를 축하라도 하듯 청명한 가을날씨가 참가자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줘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3세대가 함께하는 제4회 시흥갯골 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달림이들을 격려하고 시민들과 축제를 함께한 임병택 시흥시장은 “전국에서 참가해준 동호인들을 45만 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면서 “대회 준비를 위해 수고하신 경기일보와 시흥시체육회, 시흥시육상연맹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임 시장은 “마라톤은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국민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웰빙시대에 간편한 생활스포츠다”라며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심어주는 운동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시장은 “올해 4회째를 맞이한 갯골마라톤 대회는 시흥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대표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시흥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풍광과 신도시의 전경을 느낄 수 있는 코스는 마라토너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임 시장은 “시민중심 도시인 시흥에 모인 모든 달림이들이 환상의 코스에서 달리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 좋은 추억을 만드시고 가정으로 돌아가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성남기자
[시흥갯골 전국하프마라톤대회] 이모저모
▲휠체어에 탄 딸과 함께 완주… 애틋한 부성애
장애를 가진 딸 임희주양(14)을 위해 손수 휠체어를 끌고 이번 마라톤에 나선 아버지 임재생(43)씨의 애틋한 부성애가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부녀가 결승선에 들어오자 관중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 임희주양은 평소 마라톤에 참가해 뛰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마라톤에 참가한다는 꿈을 키웠다고.
이들 부녀는 마라톤에 참가를 위해 매주 1~2회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아버지 임씨는 “평소 달리는 것을 좋아해서 지인들과 마라톤을 즐겼는데 딸과 함께 대회에 참가해 멋진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소회를 피력.
▲경품 1등 55인치 LED TV의 주인공… “뜻밖에 찾아온 행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정일씨(30ㆍ부천시 역곡동)가 경품 1등상인 55인치 LED TV에 당첨되는 행운을 차지하면서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아.
경품에 당첨된 경험이 처음이라는 이씨는 평소에 당첨운이 없어 이번에도 역시 안될 것 같다며 실망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자신의 등번호를 부르는 사회자의 우렁찬 발표에 믿기지 않는 발걸음으로 무대로 향해.
이씨는 환한 얼굴로 “이번에 좋은 경험을 한 만큼 내년에도 가족들과 함께 다시 대회장을 방문하겠다”라며 “이번 마라톤 대회에서 상상도 하지 못했던 행운을 얻고 간다”고 기쁜 소감을 밝혀.
▲부상 방지 및 심리적 안정… 테이핑 부스 인기폭발
용인대 스포츠의학연구 동아리 TSM(Team Sports Medical) 소속 대학생들이 운영하는 테이핑 부스 앞에 대회 참가자들이 긴 줄을 서며 인산인해를 이뤄.
부스 운영자 이은송(21)씨는 “테이핑은 장시간 달리기로 인한 부상을 방지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라고 테이핑의 장점을 설명.
한편, 테이핑을 받은 김민주씨(52)는 “평소 발목 부상이 잦아 이번에도 걱정이 많았는데 테이핑을 받으니 한결 마음이 편하고 더 잘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얼굴에 웃음꽃.
▲두부김치에 막걸리 한잔…먹거리 나눔터 인기
대한 적십자사 경기지사 시흥지구협의회가 운영하는 먹거리 부스에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아.
자원봉사로 참가해 3천인분의 두부김치와 막걸리를 제공한 협의회 회원 60여 명은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해 전날 음식을 준비하고 당일 참가자들을 위해 아침 8시부터 나와 구슬땀을 흘려.
참가자들은 이날 음식을 먹으며 먹거리 봉사에 큰 감동 받아.
허경애 적십자사 시흥지구협의회장은 “매년 뜻깊은 대회에 함께해 기쁘다. 시흥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저희 음식을 먹고 든든하게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뜻을 전해.
▲‘3대가 손잡고 완주까지’ 추억에 남을 뜻깊은 질주
대회장 한켠에는 할아버지부터 손자들까지 3대가 함께 마라톤을 참가해 화제. 할아버지 김정규(61ㆍ시흥시)씨와 아들 김재홍(39)씨를 비롯해 손자 김준명군(8), 김준민군(7)이 함께 손을 맞잡고 5㎞ 코스에 참가.
김정규씨는 “지난해에는 손자들이 아직 어려 마라톤에 참가할 수 없었는데 올해는 불쑥 커 함께 마라톤에 참가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웃음. 손자들이 더 성장하면 다음엔 10㎞에도 도전해볼 계획이라고 다짐.
▲최고령자 77세, 최연소자 3세…74년차에도 한마음으로 뛰어
시흥갯골 전국하프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최고령자인 임영모씨(77ㆍ시흥시 대화동)와 최연소자인 신현태군(3ㆍ시흥시 은계지구)이 각각 10㎞와 5㎞를 완주해 화제.
이들은 무려 74세의 나이 차를 보이지만 시흥갯골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결승선을 통과하는 마음은 한뜻으로 같다고 전해. 임영모씨는 “시흥시 동호회 ‘달리는 물개들’ 에 소속된 동호인들과 함께 출전, 마라톤에 출전한 지는 30년째로 아직 웬만한 젊은 사람들보다 팔팔해 앞으로도 마라톤 대회에 계속 출전하겠다”며 의지 보여.
▲‘무지개와 꽃’으로 화사함 뽐내요…페이스 페인팅 부스 인기짱
시화병원에서 마련한 ‘페이스 페인팅’ 부스가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부스로 각광.
어린이들이 20여m 길게 줄을 늘어선 페이스 페인팅 부스에선 ‘무지개와 꽃’을 주제로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이 꽃처럼 화사한 마음을 안고 일곱 빛깔 무지개로 다양한 꿈을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며 300여 명 사람들의 얼굴에 예쁜 그림을 새겨
이날 얼굴에 알록달록 예쁜 그림을 그린 장은수양(10)은 “아름다운 꽃과 예쁜 무지개가 얼굴에 그려져 신난다”라며 “부모님 손을 잡고 즐거운 마음으로 힘차게 달리겠다”고 각오 밝혀
이광희ㆍ이상문ㆍ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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