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휴게소 입점업체로부터 매출수수료 40% 이상 부과

▲ 이현재의원 증명사진
▲ 이현재 의원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업체 10곳 가운데 4곳이 매출의 40% 이상을 고액 수수료로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도로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현재 국회의원(하남)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업체 1천765개 중 45%에 해당하는 793개의 입점업체가 운영업체에 내는 수수료율이 매출의 40% 이상으로 드러났다.

 

매출액의 50% 이상을 수수료로 내는 입점업체도 197개로 11%에 이른다. 이는 백화점이나 홈쇼핑 최고 수수료율을 넘는 수준이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천휴게소(목포방향) 호떡ㆍ스낵매장이 매출액의 58.5%를 수수료로 내 수수료율이 가장 높았고 같은 노선 서천휴게소(서울방향) 스낵매장과 대전통영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통영방향) 프랜치키스매장이 나란히 58%로 뒤를 이었다.

 

또,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하행) 오뎅매장 57.1%, 서해안고속도로 서천휴게소(양방향) 라면ㆍ우동매장도 57%를 수수료로 내고 있었다.

 

특히, 이들 입점업체는 모두 영세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TV홈쇼핑의 최고 수수료율은 36.7%고 백화점은 28%, 오프라인ㆍ온라인 대형마트, 온라인몰도 20%대를 감안하면 폭리수준이다.

 

이 의원은 “휴게소 입점업체의 수수료는 매우 과도한 수준으로 시중 백화점의 평균 수수료도 27.7% 수준이다”며 “공기업인 도공이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휴게소 임대료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공은 입점업체들이 내는 수수료에 전기ㆍ수도 사용료 등 관리비에 해당하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도공이 운영업체로부터 받는 임대료도 입점업체의 수수료에서 나오는 만큼 임대료를 낮출 수 있는 방안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혔다.

 

휴게소 운영업체는 입점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도공에 다시 임대료를 내는 구조이다.

 

최근 5년간 전국 휴게소의 매출액은 지난 2013년 1조1천130억원, 2014년 1조1천606억원, 2015년 1조2천464억원, 2016년 1조3천246억원, 2017년 1조3천548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도공이 받은 임대료 역시 지난 2013년 1천297억원에서 2014년 1천356억원, 2015년 1천517억원, 2016년 1천760억원, 지난해 1천83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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