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사회, ‘수술실 CCTV 토론’ 전격 수용

“일방적 주장 저지위해 결단”
대한의사협회는 끝내 불참

▲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일보 DB(2)
▲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일보 DB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제안한 ‘수술실 CCTV 운영 공개 토론회’에 대한의사협회가 불참 의사를 전달(본보 10월5일자 3면)한 가운데 경기도의사회가 유일한 의사협회 측 참석자로 나선다.

 

도의사회는 8일 경기도에 토론회 참석 공문을 전달했다. 당초 도는 지난 4일까지 참석 의사를 확인하려 했으나, 대한의사협회와 도의사회가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토론회 개최 전까지 참석 여부를 기다리기로 했다.

 

이동욱 도의사회 회장은 “공개 토론 구조의 일방성 때문에 참석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었지만 토론회 제안 이후 경기도의 부적절한 여론몰이로 마치 의사회가 해당 문제점에 대한 대응 명분이 없어 토론회를 회피하는 것처럼 상황이 호도됐다”며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이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불공정한 형태이지만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의사회의 참석에 따라 오는 12일 열리는 토론회는 양측 의견을 종합하며 진행될 전망이다. 토론회는 이 지사 주재로 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리며 도의사회(회장ㆍ부회장),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경기지회, 경기도의료원, 도 보건정책과 등 총 10명이 참여한다. 토론회는 낮 12시 40분부터 1시간 20분 동안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하며 SNS로 생중계된다.

 

이번 토론회 불참 의사를 거듭 피력한 대한의사협회는 “공정한 토론방식과 충분한 내부 논의과정 없이 토론회에 참석할 수는 없다”며 “차후 문제 해결을 위한 다른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달 19일 환자 인권침해 방지 등을 위해 이달부터 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서 시범적으로 CCTV를 운영하고서 내년부터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을 대상으로 전면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의사협회는 법적 조치 등을 거론하며 반대 입장을 제시, 이 지사는 같은 달 21일 “무조건 반대와 압박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못 된다”며 전문가, 시민, 환자 등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회를 의사협회에 제안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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