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강력한 선발진과 활화산 같은 타격을 앞세워 6년 만에 플레이오프(PO) 직행을 이뤘지만, 대권 도전을 위한 뒷문 불안 해결이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SK는 10일 열린 두산과의 시즌 15차전에서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제이미 로맥의 만루포를 앞세워 12대5로 승리하며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정규시즌 2위를 확정, PO에 진출했다.
올 시즌 부임 2년차인 트레이 힐만 감독은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팀을 탈바꿈했다.
SK는 정규리그 2경기를 남겨둔 10일까지 로맥(43개)ㆍ한동민(40개)ㆍ최정(35개)의 활약으로 홈런 231개(1위)를 터트리며 ‘거포 군단’의 위용을 드러냈고, 지난 시즌 보다 1푼 이상 끌어올린 타율(0.281ㆍ4위)과 늘어난 볼넷수(427→480개)를 통한 출루율(0.341→0.357ㆍ4위) 상승효과로 짜임새 있는 공격 운영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SK는 37승을 합작한 김광현(11승 8패)ㆍ메릴 켈리(12승 7패)ㆍ박종훈(14승 8패)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마운드를 구축하면서 평균자책점(4.67)에서도 2위 한화(4.91)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 ‘최강’ 두산을 제압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5.40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7위에 머물고 있는 구원진은 막강한 선발진에 비해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중반까지 맹활약을 펼친 마무리 신재웅의 최근 행보가 불안하다. 지난 2일 롯데전에서 2점차 리드 상황을 지키지 못한데 이어 9일 삼성전에서도 블론을 기록하며 최근 10경기에서 8.69의 평균자책점으로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9월 이후 김태훈을 제외한 불펜 필승조 전체에 이 같은 현상이 퍼지고 있어 문제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이에 SK 힐만 감독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힐만 감독은 “우리 팀 경기력을 살리고자 불펜 코치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산체스가 정규시즌 종료 전에 불펜으로 등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불펜 강화 차원에서 선발 자원이었던 앙헬 산체스의 보직이동도 고려하고 있다는 말이다.
2000년대 왕조를 구축하며 막강한 모습을 보였던 SK가 이번 가을 야구에서 선발 마운드와 타선의 강세를 바탕으로 불펜 부진을 해소해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송길호ㆍ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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