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일 추락하는 코스피 지수, 정부 대책 마련해야

국내 증시가 패닉상태에 놓여있다. 지난 금요일 코스피지수가 무려 17.5% 폭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월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증시는 한때 2,010선마저 무너지면서 심리적 저지선이라는 2,0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3.46% 급락해 663.07까지 밀렸다. 이에 따라 이달에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210조 원이 줄었고 코스닥 시총은 52조 원이 감소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262조 원이 증발한 셈이다. 이에 증시 투자자들이 공포에 쌓여 있다.

최근 주식시장 추락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1.6%, 나스닥지수는 3% 반등했지만 한국 증시는 반대로 추락했다.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증시가 하락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독 한국 증시의 하락폭이 더욱 클 뿐만 아니라, 반등의 기미는커녕 오히려 투매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증시 추락현상은 미국의 금리상승, 이탈리아의 신용리스크, 중국이 경기둔화 등과 같은 해외요인과 국내경기 침체와 내수부진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연속 7일 동안 총 1조7천억 원 이상 매도하는 셀 코리아를 하고 있는 것도 증시 추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더하여 최근 국민연금을 비롯하여 그동안 주식시장에 버팀목을 하고 있던 기관투자자들이 앞장서서 투매를 한 것 역시 증시 추락을 가속화했다.

서울 외환시장 역시 불안하다. 연일 원·달러 환율은 오르고 있다. 지난 금요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90원 상승한 114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1144.4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도 장중에는 1143.90원까지 올랐으며 이런 환율 추이는 계속될 것 같다. 특히 중국 위안화 가치 추락이 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제 한국 경제는 투자와 내수 부진, 증시 추락, 환율 상승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게 된 내우외환의 상태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쳐 소비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기업들의 투자를 가로막음으로써 경제는 악순환의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지만 현실은 갈수록 더욱 악화되고 있음을 인식해야 된다. 금융당국을 비롯한 정부는 경제 동향 분석을 더욱 치밀하게 해야 된다. 지금은 외환보유고와 경제의 펀더멘털만 주장할 시점이 결코 아니다. 정부가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철저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한국경제는 추락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관계 개선에 올인하기 전에 금융시장의 급변과 외국인 자금 이탈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한국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는 철저한 대비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길 거듭 촉구한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