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회 전국체전 결산] 4. 의미있는 100회 우승 이제부터(하)

도내 체육계 ‘우승 공감대’ 형성…지원책 마련 시급

▲ 제99회 전국체전 엠블럼

“개최지 서울의 가산점이 많다고는 하지만, 100회 대회 우승의 주인공은 반드시 경기도가 돼야 합니다.”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종합우승 17연패 신기록을 달성한 경기도 체육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같이 말한다.

 

어느 시ㆍ도도 이루지 못한 최다연승 신기록을 작성했지만, 100회라는 역사적 순간의 정상에 반드시 서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 10여년 간의 전국체육대회 성적을 놓고 볼 때 객관적인 전력에서 1만3천점 가까운 개최지 가산점을 얻는 서울시에 결코 뒤지지 않고 대등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성을 노리는 경기도와 개최지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서울시의 우승 다툼은 불과 1~2천 점 안팎에서 결정이 날 것으로 보고있다.

 

서울시가 100회 대회를 겨냥해 3년전부터 전력 보강을 했다고 하지만, 경기도 역시 올해까지 17년 연속 부별 정상에 오른 고등부와 시ㆍ군에서 고르게 육성하고 있는 직장운동부가 힘의 원천인 일반부 전력이 고르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도체육회와 경기단체, 체육인들은 서울과의 우승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충분한 ‘총알 공급(?)’만 해준다면 전력 극대화를 통해 역사적인 100회 대회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설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동안 전국체전을 개최하는 타 시ㆍ도들이 거액의 선수 영입비를 통해 우수선수를 몰아가는 방식을 쫓는 것이 아닌, 한시적이라도 경기도 대표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우고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동기유발을 위해 최상의 ‘당근책’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수년째 답보 상태에 있는 강화 훈련비와 메달리스트ㆍ지도자들에 대한 보상금, 종목단체 입상 포상금 인상을 비롯, 유공자에 대한 해외연수 등의 인센티브가 확대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더불어 많은 예산을 들여 우수선수 육성에 앞장서고 있는 시ㆍ군에 대한 적절한 보상책도 이번 기회에 마련돼야 한다.

 

문제는 예산이다. 역사적인 100회 대회 우승으로 18연패 달성에 대한 체육인들의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이에 대한 예산지원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역사적인 순간의 주인공 자리를 서울시에 내줄 수 밖에 없다.

 

30일 오전 김부겸 행정1부지사 주재로 열린 경기도체육회 2차 대의원 총회에서도 100회 우승에 대한 경기단체 및 시ㆍ군 대의원들의 결연한 의지가 표출됐다.

 

경기도가 올해 99회 대회에서 사상 첫 17연패 달성을 이루는 순간부터 서울시와의 100회 패권 다툼을 위한 샅바싸움은 시작됐다. 앞으로 11개월 남은 100회 전국체육대회 ‘가을 축제’에서 경기도가 주인공으로 우뚝서 ‘체육웅도’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 지는 경기도와 도의회 등의 지원 여부에 달려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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