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밤낮 안 가리고 금융상담 도와
지점 옮겨도… 찾아오는 고객 늘어
“주말에도, 밤에도 고객이 저를 찾는다면 기꺼이 도와드립니다!”
멀리 떠나도 자꾸 찾게 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신뢰감이 든다. NH농협은행 효자촌지점(지점장 이철웅) 고객들의 ‘그 사람’은 이곳의 엄진숙 팀장(48)이다.
엄 팀장은 지난 1989년 농협에 입사해 올해로 29년째 근무 중인 정통 ‘농협우먼’이다. 그는 뛰어난 리더십으로 사내 업적우수평가표창을 수차례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평소 고객을 ‘내 가족’이라는 생각하는 엄 팀장의 고객 서비스 제일주의가 있었다.
엄 팀장이 과거 NH농협 서판교지점에 있었을 때 통장 관리부터 전반적인 금융 상담을 도와드린 한 어르신은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이다. 이 고객은 엄 팀장이 서판교지점에서 성남시 끝자락인 황송지점으로 자리를 옮기자 “내 통장은 엄 팀장한테 맡겨야 한다”며 40분 이상 버스를 타고 찾아왔다. 이어 엄 팀장을 통해 토지보상금 100억 원을 받을 새로운 통장을 만들면서 황송지점을 떠들썩하게 했다.
엄 팀장과 ‘절친’이 된 부녀 고객도 있다. 이들은 엄 팀장 특유의 친절함에 서울로 이사해서도 금융상담이 필요할 때면 그를 찾는다고 한다. 가족 장례식에도 농협 상조 서비스를 통해 도움을 주고, 직접 조문도 가며 가족처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기도 했다. 이 부녀와 엄 팀장은 이제 은행 업무가 아니더라도 서로 안부를 전하는 사이가 됐다고 한다.
그는 “고객들이 필요한 것이 있다고 하면 주말이든 밤이든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아 도와주곤 한다”며 “나를 필요로하는 고객에게 이익을 따지지 않고 내 부모님, 내 조카라는 생각으로 대한다”고 말했다.
엄 팀장은 고객에게 친절하려면 직원들이 먼저 행복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활기찬 지점 분위기 조성과 팀워크 향상을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 영화와 뮤지컬 등 문화활동과 볼링 같은 체육활동도 즐기곤 한다. 직원들도 그를 친근한 ‘큰언니’같이 여겨 편하게 의견을 제시하고 상담을 요청한다.
이러한 수평적인 분위기는 엄 팀장의 ‘직원도 고객같이’라는 마인드 때문에 가능했다.
엄 팀장은 “직원들도 내 고객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줘야 직원들이 상대하는 고객들도 행복할 것이라 믿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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