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과 핵시설 사찰 담판 예고
북미고위급 회담이 이르면 7∼8일(이하 현지시간) 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주 북핵 협상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양 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풍계리 핵실험장의 참관 문제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잡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앵커인 숀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다음 주 나의 카운터파트인 ‘2인자’(the number two person)와 일련의 대화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고위급 회담의 상대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임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의 뉴욕 회담 채널이 재가동 될 경우 5개월 여 만이다. 실무회담이 지지부진 한 상황에서 북미 대화의 본격적인 재개를 의미한다. 하지만 비핵화에 대해 양 측의 입장이 큰 만큼 실질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지 의문이다. 미국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이행 우선을,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제재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이 핵 관련 시설 사찰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예고했다. 풍계리 핵 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나아가 영변 핵시설에 대한 사찰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그걸 검증해야 한다. 제대로 이뤄내도록 해야 한다”며 “그것(비핵화)에 대한 어떤 사람의 말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출연, 북한 핵ㆍ미사일 시설에 대한 국제기구 사찰과 관련해서도 “그것은 내 카운터파트와 다음주쯤 논의할 사항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 외교가에선 오는 6일 미국 중간선거 직후인 9일께 뉴욕에서 회담이 열리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에는 유엔(UN) 주재 북한대표부가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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