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 ‘수술대’… 先 서비스의 질↑·後 제2의료원 건립

박남춘 시장, 동시 추진 공약 수정 지속적 경영난 따라 ‘선택과 집중’
660억 투입 시설·장비·인력 확충 남동구 도림동에 ‘시립요양원’ 설립

인천시가 인천의료원의 ‘선(先) 의료 서비스 질, 후(後) 제2의료원 건립’을 추진한다.

 

4일 시에 따르면 2022년까지 공공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통해 인천의료원 의료 서비스 질에 집중하고, 함께 추진하려던 제2의료원 설립은 장기과제로 넘기기로 했다.

 

시는 애초 박남춘 시장의 공약 이행을 위해 3천200여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제1의료원 의료 서비스 질 개선과 인천 제2의료원 설립’ 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영적자에 시달리는 인천의료원의 의료 서비스 질 개선에 우선 집중키로 변경했다.

 

시의 이 같은 방침은 인천의료원이 그동안 민간 의료기관 대비 낮은 인건비로 우수 의료인력 유치가 어려워 의료서비스 질이 낮아지고 수입이 감소하는 경영적자 악순환을 끊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기존 사업명을 ‘인천의료원 기능 강화 및 시립요양원 설립’으로 변경하고 약 660억 원의 예산을 투입, 2022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우선 시는 제1의료원의 시설·장비 개선과 전문 의료인력 확보를 통해 수요를 늘려 경영정상화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 중증질환자를 대상으로 의료비를 지원하고 만성질환자에게는 체계적인 공공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의료서비스를 확대한다.

 

시는 이와 함께 중증 질환 노인들에게 장기공공요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남동구 도림동에 지상 3층(연면적 2천714㎡) 규모로 노인요양시설(100인)·주·야간 보호시설(40인)을 포함한 시립요양원 설립도 추진한다.

 

제2 인천의료원은 지방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용역심의위원회를 통해 확보한 8천만 원의 예산으로 2019년부터 자체 타당성 검토를 시작한다. 2020년 보건복지부 지방의료원 설립 협의 및 승인 절차를 거쳐 2022년까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는다. 앞으로 협의를 거쳐 국·시비(국비 503억·시비 2천500억)를 확보해 이르면 2022년부터 제2의료원 건립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계획 변경으로 제2의료원 건립이 무산된 것이 아니라 기존 사업과 분리했을 뿐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시민에게 질 높은 의료·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