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남ㆍ북한의 전통음악을 통해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고유 악기의 계통과 역사를 알 수 있는 행사다.
이에 걸맞게 북한 최고 미술가들이 모인 단체 ‘만수대창작사’ 소속 인민 예술가들과 평양미술대학 및 건재대학 학생 등 2천여명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고구려 고분벽화를 옮겨 그린 모사도를 대여ㆍ출품했다.
최근 난류가 흐르는 남북의 평화 기류 속에 문화산업의 교류와 협력 증진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북한에서 온 고분벽화 중에는 요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중국 집안 지역의 오회분 벽화도 이번 전시의 볼 거리다.
오휘분 4호묘 벽화 중 요고를 연주하는 비천(飛天ㆍ하늘을 나는 선인)의 모사도는 물론 하남에서 출토된 요고와 악기 복원 모습 등을 통해 요고의 기원과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광주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현악기의 모습과 이를 원래의 형태로 복원한 모습, 충남 부여에서 출토된 백제금동대향로 속의 5대 악사와 악기 복원품 등을 전시해 남과 북의 삼국시대 독창적인 예술문화를 교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하남역사박물관 관계자는 “훈지상화라는 말처럼 형이 훈이라는 질나발을 불고 아우가 지라는 피리를 연주해 화답하듯 이번 전시를 통해 남ㆍ북한의 관계가 훈과 지에 버금가길 바란다”며 “요고라는 공통 코드를 통해 남ㆍ북한이 하나였던 시대의 예술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뜻 깊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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