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체감할 수 있게… 자원봉사, 생활문화로 확산”
권 센터장은 민선 7기 핵심 기조인 소통의 일환으로 취임 초기부터 도내 각 시ㆍ군을 순회하는 등 누구보다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새롭게 거듭나는 경기도자원봉사 문화조성을 위한 ‘도민 비전수립 공론워크숍’ 결과를 발표, 경기도 자원봉사의 내실화를 다지기 위한 첫발을 뗐다.
성남 교육문화환경국장, 중원구청장 등 공직을 두루 거치면서 항상 가슴 속으로 봉사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는 권 센터장. 그는 공직자와 도민 모두가 자원봉사를 통해 행복해지고 보람을 느끼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3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이제 도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소통하고 싶다는 권 센터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도내 310만 자원봉사자들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다. 자원봉사센터장으로서 가장 강조하는 사안이 있다면.
A 자원봉사센터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원봉사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켜 지속 가능한 사회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러려면 현 자원봉사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자원봉사가 일부 시민들의 특별한 행위가 아니라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책무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진국의 경우 자원봉사 참여가 생활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우리도 자원봉사가 생활의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체된 자원봉사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원봉사가 사회변화, 시민운동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
동시에 센터 고유사무인 연결고리 역할에도 충실해야 한다. 시ㆍ군 자원봉사센터와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손’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행정에서 미치지 못하는 사회적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연계해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자원봉사자에게는 개인적 경험과 성장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Q 센터 취임 후 첫 행보로 시ㆍ군을 순회하며 사업ㆍ정책 아이디어를 모았다. 이를 통해 얻은 성과는.
A 우선 시ㆍ군 자원봉사센터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듣는 데 주력했다. 많은 센터가 현재 이뤄지는 ‘시간인증 중심’의 자원봉사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는 가치 중심의 자원봉사를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생각이다. 시민들이 공감ㆍ사랑ㆍ존중의 정신 아래에서 가치 중심의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도 자원봉사센터와 시ㆍ군 자원봉사센터의 업무구분이었다. 시ㆍ군 자원봉사센터는 현장 중심으로, 도 센터는 시ㆍ군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따라서 직접 현장을 지휘하려고 하기보다는 시ㆍ군 센터를 통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생각이다. 아울러 협력 체계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태안 유류피해, 폭염 등 대규모 인원을 요구하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원활히 대처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 시스템 가동과 지속적인 훈련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함께 하겠다.
Q 내년 센터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앞서 센터는 비전수립ㆍ도 자원봉사 역사기록ㆍ자원봉사 학술적 제고ㆍ함께 만드는 축제를 4대 목표로 설정했는데,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A 자원봉사센터 창립 20주년을 맞는 2019년은 3ㆍ1운동 100주년이기도 하다. 자원봉사의 기본적 가치인 자발적 정신과 맥을 같이하는 셈이다. 이러한 가치를 받아들여 경기도 자원봉사 문화조성에 앞장서려고 한다.
우선 20주년 4대 목표 중 첫 번째 목표인 ‘도민제안 비전수립’을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진행해 총 1천631명의 도민이 19회에 걸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자원봉사자(활동)지원, 자원봉사 관리, 환경ㆍ공공영역, 마을공동체, 자원봉사 프로그램 관리, 자원봉사 지원 발굴 및 개발, 자원봉사 교육, 자원봉사 홍보, 정보공유 및 네트워킹, 자원봉사 제도개선, 자원봉사자 태도 개선, 취약계층 돌봄 등 총 12개 분야의 핵심목표를 설정했다. 이들 목표를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자원봉사가 성숙한 면모를 나타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사업들의 내실화를 기하겠다.
Q 민선 7기 핵심 기조 중 하나는 협치다. 자원봉사센터장으로서 도내 각 시ㆍ군의 자원봉사센터와의 협치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A 시ㆍ군 자원봉사센터의 의견을 최대한으로 반영해 도 자원봉사센터의 전반적인 운영방향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협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도 자원봉사센터와 시ㆍ군 자원봉사센터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역할이 다를 뿐이다.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고 공정하게 해야 전반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서 느끼고 제안하는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 기본적으로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은 시민들의 능력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제안을 한 번에 담기는 어렵겠지만, 사안별로 우선순위를 두고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반영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성숙한 민주시민사회는 협치가 지속될 때 자연히 따라온다. 도 자원봉사센터뿐만 아니라 시ㆍ군 자원봉사센터도 업무에 매몰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
Q 성남 중원구청장, 도지사 인수위 안전행정분과 부위원장을 맡았다. 인연이 있는 만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호흡도 기대되는데.
A 최일선에 나서는 대형 단체보다도 자원봉사센터와 같은 단체들이 현장에서 도민들의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다. 특히 봉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지역사회에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의 질 좋은 의견이 도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달하고 시너지 효과를 보도록 하겠다. 도정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도민과 집행부 간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겠다.
이재명 도지사는 도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도민들의 기대감도 상당할 수밖에 없다. 기득권보다도 소외 사람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책을 할 것이라고 많이 기대한다. 이러한 이 지사의 철학과 도민들의 바람에 발맞춰 자원봉사라는 명분으로 하나의 기득권을 형성, 예산만 축내는 조직을 개혁하겠다. 무턱대고 돈만 달라고 하는 조직에 대한 지원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그동안 소외됐던 약자들을 위한 정책에 초점을 둬야 한다.
또 청년ㆍ일자리와 관련, 새로운 경기도만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자원봉사와 연계해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Q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도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생애 주기별로 자원봉사를 세분화해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자원봉사 체계를 만드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 청년 프로그램, 은퇴자 프로그램, 가족 봉사 프로그램 등을 구상하고 있다.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원봉사를 활성화하는 한편, 도민들이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자원봉사 관련 프로그램 내실화와 체계화에도 방점을 둘 계획이다. 지역이 겪는 어려움이나 지역 현안을 해결하려 나서는 기존 자원봉사의 방식은 이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의 자원봉사가 지속 가능한 자원봉사가 되려면 체계화ㆍ내실화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도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자원봉사자들을 교육하고 자원봉사자 리더를 키워나가겠다. 이들을 통해 다시금 도민 전체의 의식을 전환해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여승구ㆍ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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