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사임…"사퇴 통해 야구인 명예 지키고 싶다"

▲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KBO회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직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선동열(55) 야구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선동열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KBO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 사퇴를 통해 야구인의 명예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선 감독은 오후 2시 KBO 정운찬 총재에게 사퇴서를 전달했다고 밝히며 회견장을 떠났다.

이날 선 감독은 기자회견 전 발표한 입장문에서 “저는 오늘 국가대표 야구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난다. 저와 국가대표 야구팀은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음에도 변변한 환영식조차 없었다. 감독으로서 금메달의 명예와 분투한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해 참담한 심정이다”면서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보호하고 금메달의 명예를 되찾는 적절한 시점에 사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선 감독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의가 사퇴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그 우승이(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질문이 또한 저의 사퇴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한국 야구대표팀의 사상 첫 전임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선 감독은 그동안 각종 논란을 겪으며 자신의 위상에 금이 가자 KBO리그 한국시리즈가 끝난 이틀 뒤 자신의 거취 발표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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