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돈까스·일본라멘 맛도 가격도 다 잡았다
대학가 음식점에서 파는 메뉴는 박리다매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대체로 맛도 가격과 비례한 편이다.
그만큼 맛과 가격 모두를 잡은 음식을 만나기 힘든데 돈까스, 일본 라멘, 카레 모두 부담 덜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가게가 있다.
한국외국어대 글로벌캠퍼스 정문 앞에 위치한 <미소라멘과 하하돈까스>(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외대로 48)는 맛과 가격 모두를 사로잡아 지난 10년간 외대생의 사랑을 받았다.
당초 뷔페를 비롯해 요식업에 일가견이 있던 김진효 대표가 아내 심윤옥씨와 함께 지난 2008년 외대 앞으로 이사오면서 가게를 차린게 현재에 이르렀다.
대중적인 요리인 돈까스와 아직은 조금 낯설 수 있는 일본 라멘의 조합은 호평일색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여름에는 계절 메뉴인 냉라멘, 냉우동 등을 선보여 학생들이 질리지않게끔 배려했다.
아울러 외국인 고객이 일부 있는 상권특성을 반영해 돈까스카레, 카레 우동 등 이색 메뉴도 선보여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미소라멘과 하하돈까스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양질 대비 가성비다.
지난 2015년까지만해도 7천~9천원이었던 주 메뉴 가격이 현재는 5천~7천원으로 약 30%가량 가격이 낮아졌다.
가격이 가장 낮은 메뉴인 돈까스 덮밥이 5천원이고 돈까스카레와 왕돈까스, 치즈돈까스 등 푸짐한 메뉴들도 6~7천원대이며, 미소ㆍ돈코츠ㆍ매운 라멘 등 일본 라멘도 모두 7천원이다.
매년 상승하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의아한 일이나 김 대표는 ‘매너리즘 방지’와 ‘대학가 인근 식당의 특성’ 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해마다 메뉴 가격이 올라가도 고객 숫자가 그대로면 가게에는 좋은 일이나 이 같은 매너리즘은 장기적으로 보면 손해라는 의미다.
게다가 결국 대학생을 상대로 영업하는 식당이다보니 박리다매식 운영이 영업 철학에 맞다는 주장이다.
이에 맞게 매년 동결인 체감가격뿐만 아니라 공기밥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학생들에게는 맘 푸짐한 가게로 자리잡았다.
김 대표는 “학생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가게, 작지만 빠른 회전율을 강조하는 가게라는 철학에 맞게 주류는 절대 팔지 않으며 밥도 무료로 제공하며 손님이 쟁반으로 음식을 받고 반납도 직접하는 체계를 만들었다”며 “맛이란 일정수문만 되면 문제가 되지 않으나 가격, 양, 점포 분위기, 주인의 태도 등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영업모토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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