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낀 감정을 기초로 시간과 공간,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을 섞어 드러낸 전시가 열리고 있다.
민지원 작가 개인전 <색채유영> 展이 오는 25일까지 플레이스막 인천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누구나 삶을 살아감에 있어 많은 상황들과 부딪히며 슬픔, 고독, 불안 등 여러 가지 감정들과 마주하게 된다는 점을 전제로 출발했다.
작가는 걱정과 고민이 있던 날 물 위에 물감을 떨어뜨려 퍼져나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강렬했던 감정들을 진정시키고 안도감과 위로를 얻어 작품을 그려나갔다.
하나의 생명체와도 같은 이 에너지의 움직임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움과 복잡함 속에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게 했고 때로는 격렬한 감정에도 휩싸이게 하는 등 자연스레 예술표현의 대상이 됐다.
‘유영하는 풍경’, ‘물 드로잉’ 등 10여 개의 작품은 단순히 물 위에 물감을 떨어뜨려 퍼져나가는 모습을 묘사한 걸 넘어서 이것이 갖는 이미지를 명확히 드러낸다.
물 속 물감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걸 드로잉으로 구성했으며 소멸 가능한 이 현상을 붙잡고자 다양한 색채를 겹겹이 쌓아올려 시각적 낙원을 구성했다. 수많은 붓질 속에 다양한 색과 함께 시간과 공간이 뒤섞이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섞이며 작가가 경험했던 감정들이 그 속에 녹아 화폭에 쌓여졌다.
한편 민 작가는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조형예술학부 동양화전공 과정을 마친 후 지난 2010년부터 <메이데이展>, <충칭의 바람, 인천에 머물다> 등 다수의 단체전과 개인전을 진행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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