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통해 3년째 두 아이를 가정위탁 중인 이전구ㆍ이준우 부부
“가정위탁을 통해 아이들과 우리 부부 모두 행복을 찾을 수 있어 기쁩니다. 이 같은 가정위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되길 바랍니다.”
지난 2015년 4월부터 무연고 아동 2명을 가정위탁 중인 이전구(59)ㆍ이준우(58) 부부는 가정위탁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평택 진위면에서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를 운영 중인 이들 부부는 10년 전 외아들을 출가시키며 가정환경이 급변했다.
부부만 살게되면서 오붓한 전원생활을 꿈꿨지만 아내 이준우씨가 갱년기를 겪는 등 녹록치 않은 생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던 와중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를 통해 교육을 받고 지난 2015년 무연고 아동인 A양을 가정위탁하게 됐다.
지난해 기준 도내 가정위탁 가구 수는 총 1천106개로 아동은 1천336명인데 혈연관계가 아닌 일반인에 의한 양육인 일반가정위탁 가구가 6%라는 점을 생각하면 흔한 사례가 아니다.
A양을 입양한 이들 부부는 “왜 사서 고생을 하냐”는 주위의 핀잔에도 묵묵히 딸을 키웠고 지난해에도 무연고 아동인 B군도 가정위탁했다.
‘무자식이 상팔자’,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 식의 사고가 팽배한 현대 사회 부부의 시각으로 볼 땐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이들 부부는 무려 2명이나 가정위탁을 하게 된 이유를 “사랑을 주고 싶어서” 라고 말했다.
A양과 B군 모두 처음 가정위탁됐을때 방문을 닫으면 잠을 자지 못하고, 과자를 사면 다 먹지도 못할 양의 과자를 무작정 먹어치우는 등 일반적인 아동들과는 다른 행동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아이들을 위해 사랑과 관심을 무던히 쏟았다.
아이들이 기 죽지 않고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학용품과 옷을 넉넉히 사주는 일은 물론 건강을 위해 태권도 학원에도 등록했다.
아울러 아이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현재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커서 어른이 되면 내리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이 건강히 자라면서 집안 분위기도 활기가 생기고 활기찬 집안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눈치보지 않고 특유의 발랄함을 발휘하는 선순환이 집안 내에 이뤄지고 있다.
이들 부부는 장기위탁은 아이들이 20세가 될 때까지 적용되나 결국 결혼하기 전까지는 데리고 살아야하지 않냐고 웃음지었다.
이들은 “순수하게 아이를 위한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 보다 더 가정위탁에 관심을 갖고 접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정부에서도 시설보다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는게 더 낫다는 점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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