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고층건물’… ‘고층화재’ 증가

인천소방본부 올들어 10월까지
30층 이상 건축물서 14건 발생
지난해 5건 비해 벌써 3배 육박

인천지역에서 30층 이상 고층 건축이 해마다 늘면서 고층 건물 화재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7일 서구 청라국제도시 58층짜리 아파트 17층 집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등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30층 이상 건축물에서 총 1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는 30층 이상 기준으로 2015년 11건, 2016년 13건, 2017년 5건 등에 비해 가장 많은 수치다.

화재의 원인을 보면 전체 43건 중 부주의에 따른 화재가 19건(44%)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 요인 15건(35%), 기계 요인과 방화, 기타 요인이 각각 3건(7%)으로 뒤를 이었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부상 2명이고 재산 피해는 1억9천만원에 달했다.

인천에는 현재 초고층 건물은 19개, 준초고층 357개 등 30층 이상 건물만 총 376개가 있다. 이는 단일 도시 기준으로 서울·부산에 이어 전국 3번째 규모이며 2013년 말 기준으로 50층 이상 건물 16개, 30∼49층 건물 252개 등 30층 이상 건물이 268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5년 사이 40.3%가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천소방본부는 초고층 건물에서 특수재난 대비 훈련을 시행하는등 고층 건물 화재 대응 역량을 키우고 있다.

또 30층 이상 건물 376개에 대해 소방시설 현황, 건물별 위치도와 화재진압계획도, 화재 취약 요인과 연소 확대 요인 등 소방활동 여건을 정리한 고층 건물 소방활동 정보카드를 작성하며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소방본부는 23층까지 도달할 수 있는 70m 높이 고가차 1대를 연말까지 송도소방서에 첫 배치하고 내년에는 서부소방서에 70m 고가차를 1대를 추가로 배치할 방침이다.

현재는 15층 이상 건물 화재진압용 장비로는 17층까지 도달할 수 있는 53m 높이 고가차 7대와 15층까지 닿을 수 있는 46m 높이 고가차 5대 등 12대를 보유하고 있다.

송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