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행감서 전면 백지화 촉구에도
공사측 시범사업 잰걸음 ‘마이웨이’
내년 상반기 용역 발주… 전운 고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인천시의회의 백지화 요구에도 불구 태양광시설 시범 설치 사업을 강행한다. 인천시의회는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태양광시설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고 녹지공원 조성을 주문했다.
9일 SL공사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 태양광발전사업 추진 기본계획에 따라 시범사업을 위한 용역을 2019년 상반기 중 발주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내 골프장(주차장), 승마장(주차장 및 마사지붕), 수영장(주차장) 등에 3.3MW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SL공사는 지난달 8일 서울시와 인천시 등에 ‘수도권매립지 태양광발전사업 추진 기본계획’에 대한 의견 공문을 발송했으며, 서울시와 인천시로부터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문제는 해당 시범사업이 지난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행감에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라는 질타를 받았음에도 시의회 승인 없이 강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SL공사는 2017년 말 1~3단계에 거쳐 제 2·4매립장에 설비용량 250MW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 수립 설계용역을 진행했다. 유휴부지를 이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2017년 11월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가 참여하는 해안매립실무조정위원회에서 인천시가 반대하면서 사업 자체가 보류됐다.
결국, SL공사가 태양광발전 사업 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지 않은 채 범위를 축소, 시범사업 추진을 강행함에 따라 시의회의 반발이 예상된다.
임동주 산업경제위 의원은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를) 처음부터 반대했었고 앞으로도 계속 반대할 방침”이라며 “해당 부지에 나무를 심고 공원을 만들어 녹지공간으로 활용해야지 무턱대고 태양광을 하면 안된다. 시 차원에서도 해당 부지에 대한 공간 활용이 어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SL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기관 에너지감축 계획에 따라 여유 공간을 활용해 태양광설비를 시범 설치 하려는 것”이라며 “기존 제 2·4매립장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계획과 무관한 것으로 이미 시의 동의를 받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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