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비교 시점] '요즘애들' vs '요즘 어른'

'요즘 애들' 포스터. JTBC 제공
'요즘 애들' 포스터. JTBC 제공

지난 2일 첫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요즘애들'은 요즘 어른과 요즘 애들이 만나 특별한 호흡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요즘 애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을 요즘 어른이 보고, 그 중 궁금한 팀을 만나 특별한 하루를 함께 보내는 과정을 담는다. 이에 '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을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한다.

# 바깥 세계, 요즘 애들

'요즘애들'은 서두에서 기원전 1700년 경 수메르 점토판부터 소크라테스, 알바루스 펠라기우스, 한비자의 말까지 인용해 '요즘 애들'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을 언급한다. 이어 알 수 없는 '요즘 애들'을 외계인과 미지의 세계로 보고 있다.

프로그램 '요즘애들'은 프로그램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요즘 어른'의 시점에서 '요즘 애들'을 바라보고 있다. 나이로 구분 짓는 것이 아닌 법과 규칙이 있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그 바깥을 구분하고 있다.

이에 출연진으로는 레드벨벳 슬기와 모델 한현민, 래퍼 김하온이 '요즘 애들'을 대변하고 있다.

# 세계의 안, 요즘 어른

반면 '요즘 어른'은 유재석 김신영 안정환이 출연한다. 이들은 어른들을 대변하는 출연자로 그들이 '요즘 애들'의 세계에 받을 디디면서 역시 같은 어른인 시청자들에게 있어서는 아바타 격인 존재가 된다. 이는 역으로 시청하는 '요즘 애들'은 슬기나 한현민, 김하온이나 영상을 제작한 출연자들에게 공감, 또는 몰입한다.

요즘 애들이 앞서 미지의 세계나 외계인으로 인식한다면 요즘 어른은 규정되고 명확한 인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 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

스튜디오에 들어서는 태도부터 양측의 차이는 극명하다. 공을 들인 JTBC 유스호 1호를 본 유재석을 비롯한 어른들은 "세트가 너무 화려하면 프로그램이…" "세트가 너무 과하게 잘 지었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하온을 비롯한 애들은 "너무 마음에 든다" "딱 요즘 애들 스튜디오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요즘 어른들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 상황을 유추한다. 이는 반복하면서 숙련된 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틀에 맞춰가는 것이라면, 요즘 애들은 그 상황을 그 자체를 받아들인다.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임에 있어 어른들은 분석하고 이해하려하며, 아이들은 대상을 변화 없이 그 자체를 받아들인다.

어른일수록 대상과 자신의 상식 간의 거리가 멀어지고, 이는 이해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이일수록 대상과 직접적인 소통하기에 대상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을 소모하지 않으며, 또한 대상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 '요즘애들'

'요즘 애들'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바라보는 어른들이 현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애들의 세계에 뛰어든다. 이를 통해 세계의 법이나 주체로 볼 수 있는 어른들의 세계가 모호하게 느껴지는 애들의 세계에 다가가면서 세계의 이동이나 확장하는 효과를 본다.

또한 역으로 애들은 자신의 세계로 들어오는 어른들을 바라보며 또한 어른들의 세계에 융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앞서 '요즘애들' 지난 1회에서 만 24세 이하의 요즘 애들이 제작한 12개의 영상 중 최종 3팀, 독특한 자기소개와 행복론을 이야기하는 장주영 씨와 '연.남.동'(연어를 남김없이 먹는 동아리), 현실남매 윤남매를 선택했다.

지난 9일 방송된 '요즘애들'에서는 유재석 한현민 팀이 장주영 씨와 만나 명상과 행복론을, 안정환 김하온 팀이 '연.남.동'를 찾는 모습이 담겼다. 두 팀은 장주영 씨와 '연.남.동'을 이해하고 때론 체감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접하면서 '케미'를 이룬다.

장주영 씨와 '연.남.동'의 뒷이야기와 김신영 슬기 팀의 이야기는 오는 16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되는 '요즘애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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