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변화’ KB손해보험, V리그 6연패 탈출 밑거름

세터 황택의 빠른 토스에 펠리페ㆍ황두연 진가 발휘

“시간이 부족했는데 과감한 변화를 택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연패 탈출의 밑거름이 됐네요.”

의정부 KB손해보험이 1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외국인선수 펠리페(26점)와 시즌 개인 최고점을 올린 황두연(20점) 쌍포의 활약으로 안산 OK저축은행을 3대1로 따돌리고 6연패 부진에서 탈출하며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이날 적지에서 승리를 거두며 연패 늪에서 벗어난 것은 한 마디로 전략의 변화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팀이 최근 연패 늪에 빠져 좀처럼 헤어날 줄 모르자 OK저축은행전을 이틀 앞두고 팀 플레이의 변화를 꾀했다.

권 감독이 택한 ‘변화’는 낮고 빠른 공격으로, 이는 세터의 볼배급 변화와 함께 공격수들이 얼마나 바뀐 전략에 적응하느냐가 성공의 열쇠였다.

그동안 KB손해보험은 새 외국인 선수인 펠리페의 적응을 돕기 위해 느리고 높은 토스를 써왔으나, 이 것이 결국 상대에 수를 읽혀 부진의 빌미가 됐다는 판단에 따라 권 감독은 빠르고 낮은 볼배급을 시도했다.

중심에는 주전 세터 황택의가 있다. 권 감독은 빠른 토스에 능력이 있는 황택의에게 지난 9일부터 이틀간 빠른 토스를 올리도록 주문했다.

그리고 새 외국인 선수인 펠리페가 이틀간의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적응하면서 이날 6연패에서 탈출하는 승리를 팀에 안겼다.

이날 개인 최고점을 올린 황두연 역시 비교적 공격수로는 단신인 187㎝로, 상대 블로커들을 따돌리는 빠르고 낮은 공격이 적중하면서 승리에 기여할 수 있었다.

권순찬 감독은 “좀 더 시간을 갖고 빠르고 낮은 공격을 가다듬는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어제 경기서 적응하지 못한 손현종만 궤도에 오른다면 더욱 위력을 떨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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